개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자 그 그림의 화가이다
보고, 듣고, 말하면서 우리는 자신들을 서로 연결시킨다. 사람은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을 때에만 제대로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이성과 상식은 협동을 관리할 바탕이 됨과 동시에 절대 진리의 바탕이 되고 영원히 옳은 것을 목표로 잡는다.
위대한 성취를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힘인 우리의 미학적 감각과 견해는 진화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인류 행복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때에만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의 육체 및 정신의 기능들도 사회적 감정을 충분히 키우고 협동에 적합한 한에서만 정상적으로 또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
아들러의 사회적 관심 중에서
불과 일주일 전에 우리가 어떠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세상이 달라져 버렸다.
바람이, 하늘이 달라지고 공기가, 피어있는 꽃이 달라졌다.
실감 나지 않을 만큼 12월 3일에서 6월 3일의 6개월의 시간이 단 며칠 만에 초속도로 흐르고 있다.
마치 동화 속 요정이 요술봉이라도 흔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
너무나 명쾌하게 3대 특검이 통과되고 검사징계법도 가볍게 통과했다.
선거 결과는 승리였지만 우리에게 여전한 숙제를 남겨주었다.
마치 200석을 못 넘은 총선의 결과처럼 40%가 넘는 이들이 극우를 지지해 주었다는 것이 나를 당황하게 했고
20대 남성의 70% 이상이 극우와 팸코에 빠져있다는 것이 아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200석을 못 넘었기에 6개월간 내란의 구석구석 그들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대선의 아쉬운 여백이 어떤 지혜의 편린일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 공포와 불안을 살아야 했던 6개월 동안 상황이 어떠하든 우리가 세상을 열어가는 주인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정신과의사였지만 병리적 진단을 하여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는가, 적응하지 못하는가의 기준에 사회적 관심을 강조했다.
우리가 함께 서로를 돌볼 수 있다는 믿음, 협력, 공헌이 주는 공동체의 지혜는 아무리 험난한 길 속에서도 진리와 옳음을 목표로 삼아 용기를 가지고 성장하게 하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타인을 적으로 두고 경멸하고 조롱하며 비난하는 삶은 그 스스로의 파멸에서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매 순간 뼈저리게 삶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기다리고 인내하고 용기를 내며 서로를 위로하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매 순간이 불안했으나 한고비 한고비를 넘길 때마다 우린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더 강하고 지혜로워졌다.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것이라 국회를 넘어 군인들 앞을 막아서고 담담하게 나아가 장갑차를 멈춰 세웠던 12월 3일의 기적. 그로부터 6개월간 매일매일 영화처럼 벌어진 수많은 크고 작은 기적들은 일상을 사는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지혜로운 사람들인지를 자각하게 했다.
앞으로 시작될 진실규명의 시간
그 이후로 펼쳐질 상상을 넘어선 새로운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새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인이 대통령을 새 시대의 도구로 쓰는 것이라고 임명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서로서로가 이 땅의 주인이 되도록, 어느 누구의 권리도 침해받지 않도록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편안하게 집에 돌아가는 일상.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삶이 존중되고
서로 다른 우리라서 더 풍요롭고 지혜로워지는 세상의 주인이 되길
지난 6개월을 우리가 해낸 일들을 기억하면
이제 우리는 우리를 충분히 믿어줄 만하다.
할 일은 태산이고 내란청산은 지금부 터지만
하나하나 또박또박 꼼꼼하게 챙겨나갈
우리를 믿어줄 만하지 않은가.
나를 살려준. 우리 가족을 살려준.
우리의 미래세대 살려준.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아줄
나와는 달라도 온마음과 정성으로
지옥 같은 함께 살아준
고맙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영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