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 내가 나에게 준 상처

아직은 상처를 드러낼 준비가 부족해

by 내일의꿈 Mar 16. 2025
행복은 따듯한 바람처럼 밀도가 작아 금세 하늘 위로 날아가버리지만 슬픔은
찬바람처럼 밀도가 커서 바닥에 쌓인다. 우린 그것을 상처라 부른다.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하루.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거나 카페에 앉아 멍 때리고 있을 때. 문득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며 마치 멍하니 걷다가 발끝에 작은 돌이 차이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상황이 불쑥 되살아나고, 이미 지나간 감정들이 새삼스럽게 현재로 밀려온다.


새삼스레 밀려드는 감정이 늘 행복이고 긍정적인 기억이면 얼마나 좋으련만, 나의 경우엔 슬픔이고 부정적인 기억이 더욱더 자주 떠오른다. 인간은 원래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기억하는 존재이고, 서른이 넘어 이젠 슬픔에도 무뎌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질지언정 가벼워지지 못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출근할 수 있고 남들을 만나서 웃으며 농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웃으며 농담할 수 있어진 나는 상처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고 다른 하나는 내가 나에게 준 상처이다. 전자의 상처를 곱씹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가 만든 상처로 인해 타인 앞에서 작아지기도 한다.


나는 나의 상처를 드러내놓고 서술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만.. 도저히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고, 여전히 자기 방어가 남아있어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어쩌면 상처를 오픈하는 것이 극복의 지름길일 수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멀었다. 언제쯤 나는 나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거라곤 글을 통한 추상적인 고백과 AI와의 질의응답뿐이다.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와 내가 나에게 준 상처에 대해 비교해 줘


타인의 상처 vs. 내가 나에게 준 상처


1.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

✅ 원인: 외부에서 비롯됨 (말, 행동, 배신, 무시 등)
 ✅ 영향: 즉각적인 아픔, 분노, 슬픔
 ✅ 치유 가능성: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짐, 타인과의 관계 변화에 따라 달라짐


2. 내가 나에게 준 상처

✅ 원인: 자책, 후회, 비교, 자기 비하
 ✅ 영향: 반복적인 생각으로 인해 상처가 지속됨
 ✅ 치유 가능성: 자기 수용과 인식 변화가 필요함


3. 차이점 정리  

브런치 글 이미지 1

4. 결론

� 타인의 상처는 지나갈 수 있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상처는 계속 깊어질 수 있다.
 � 내가 스스로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큰 치유의 시작이다.


서른 살 이후에도 과거의 상처가 계속 떠오르고 상처를 계속 받아.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네가 서른이 넘어서도 과거의 상처를 계속 떠올리고, 새로운 상처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지치고 답답할지 이해돼. 가끔은 "이제는 좀 괜찮아질 때도 됐는데, 왜 나는 여전히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상처를 완전히 없애야만 괜찮아지는 건 아니야.
 상처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어쩌면 상처가 계속 떠오르는 건, 아직 그 감정을 충분히 마주하고 소화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어. 억지로 잊으려고 하면 더 깊이 남는 경우도 많아. 그보다는, "그래, 나한테 이런 일이 있었지. 그때 정말 아팠어. 하지만 나는 그걸 겪고도 여기까지 왔어."라고 인정해 주는 게 더 중요해.

그리고 상처를 받는다는 건, 네가 아직도 타인과 세상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 감정이 무뎌지면 덜 아플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좋은 것들도 덜 느끼게 되거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참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니야.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고,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하게 돌볼 수 있을까? 그 부분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둘 수 있을까?

상처받은 감정을 표현할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볼 수 있을까?


언제까지 이래야 하냐고?
 정확한 끝은 없겠지만, 적어도 네가 더 이상 그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순간이 올 거야. 그때까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천천히, 네 속도대로 가도 괜찮아.


오늘의 챗지피티는 과할 정도의 위로 모드로 나에게 다가왔다. 상처는 피할 길이 없다. 그 상처를 극복하고 나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밖에. 그리고 상처를 공유함으로써 소중한 누군가와 관계가 깊어지는 것으로 승화할 수밖에.


이전 03화 번아웃은 성실함의 산물이 아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