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지난 해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 및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은 최모씨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이런 묻지마 범죄 피의자들이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성향을 보인다 하여 국가에서 고립은둔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걱정스러운 이유는 많은 언론이 가해자를 고릅 은둔 청년 청소년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청년 청소년들은 일부 언론의 묘사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개념은 일본의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에서 왔다. 이런 문제는 일본과 한국에서 많이 발생한다. 왜 그럴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적 시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은둔형 외톨이의 표면적 발생시기는 20대 중후반이라고 하는 데, 이쯤 졸업 및 취업시기로,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직장이 아니라 비정규직, 일용직으로 사회적 입지를 갖추지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서 은둔형 외톨이가 시작된다.
서울시에서는 2022년 19~39세 청년이 거주하는 5,22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3%인 9만 5천여명이 고립 청년, 1.2$인 약 3만 4천명의 은둔 청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은둔계기가 되는 사건을 보면 실직 및 취업의 어려움, 심리정신적 어려움, 인간관계 맺기의 어려움, 집 밖 활동의 어려움, 학교생활의 무의미, 친구의 따돌림과 괴롭힘, 학업중단/진학실패, 가족갈등/가정의 구조적 문제 등이 주요 계기로 나타난다.
코로나 이전에 1% 미만에 불과하던 은둔형 외톨이 발생률이 2021년에는 2.15%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은둔형 외톨이는 어느날 갑자기 발생한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들은 대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고 타인의 시선을 불편해하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윤철경 외, 2021:110). 사회관계를 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하는 방법이 서투르다. 경쟁 위주 교육, 사회 속에 온갖 힘을 다 쓰며 버틸만큼 버티다가 어느 순간 멈춰서서 자기만의 공간으로 피하게 되면서 은둔 생활이 시작된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사회적 시선이 무서워 몸을 피한 이들이다. 그래서 누군가 접근할수록 더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사람이다. 학교 밖 청소년 중에도 고립된 이들이 많다. 능력과 상관없이 환경적으로 더 잘해내야만 되는 압박감으로 인해 고립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앞으로 십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엇이 변할까? 고립 은둔 청소년 청년들이 점점 늘어날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