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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Apr 18. 2024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다.

우당탕탕 학교 밖 이야기

벚꽃이 지니, 수선화, 개나리가 활짝 펴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그러나 4월이 되니 자퇴 문의 전화가 많아집니다.


"우리 얘가 자퇴를 고민하는 데, 자퇴하면 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거기 센터에 자퇴한 친구들은 주로 뭐 때문에 자퇴했나요?"
"학교 적응이 어렵다고 하는 데 상담이 가능한가요?" 

가지각색의 사정과 상황으로 자퇴를 고민하는 보호자로부터의 연락이 옵니다. 근대 청소년들은 이런 걸 묻지 않는다는 거지요.

"자퇴하려고 하는 데, 거기선 어떤 프로그램이 있어요?"
"자퇴 후에 도움을 받고 싶은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실질적인 도움에 대해 문의하죠.


코로나 시기를 지나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단순히 학교 공부만 배우는 곳이 학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래와의 관계, 질서, 규칙과 규율 등 배울 것들이 참 많지요. 그럼에도 학교 혹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학교를 나가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 소년원에서 출소한 뒤 센터로 찾아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교통법과 폭행 등 여러 문제상황에 있던 친구였습니다. "보호관찰소 선생님이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스스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으나, 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할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오토바이 팔고 이제 할 게 있어요"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차살 거예요" 이제 오토바이는 애들이 타는 거고, 자기는 차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돈을 모으고 있느냐 물어보니 아르바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독자수가 얼마나 돼?" 아이는 10만이라는 숫자를 말했습니다. 10만 유튜버는 처음 보는 거라서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청소년은 채널명을 이야기해 주며 요즘 구독자수가 늘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또래관계 스트레스로 학교를 자퇴하고 싶어요" 검사를 통해 친구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는 사실과 자해 및 자살시도가 있었다는 게 보였습니다.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자해 혹은 자살에 대한 생각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느끼는 고독과 우울감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늘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이 아플 때면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꽃의 모습을 떠올려봅시다.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시련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내인생을 만드는 귀중한 재료입니다. -공부가 이토록 재미있어지는 순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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