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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

1월 31일 주제 - 도서관

by 생각샘

어제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박태웅 의장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박태웅 의장은 한빛미디어의 이사장으로 IT 전문가이자 저술가로 책도 쓰고 강의도 하는 분이지요. 어제 들은 강의는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AI시대에 인간은 일자리를 빼앗길 수밖에 없으며 특히 고학력 고소득자일수록 더 심해질 거라고 합니다. 대신 살아남은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될 거라 빈부격차는 말할 수 없이 더 심해질 거라고 하네요.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은 운이 좋으면 더 수준 낮은 일자리라도 겨우 얻겠지만 더 낮은 급여로 더 좋은 상황이 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운이 나빠서 백 살까지 살아야 한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섬찟한 예언입니다. 젠장. 앗! 당신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그냥 저도 모르게... 제 신세를 생각하니 욕이 나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밀려난 사람들 중에 껴있을 것만 같습니다.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돈이 될 수 있는 건 뭘까?
무슨 일을 해서 아이의 학원비와 의류비와 병원비를 벌 수 있을까?


정말 순식간에 이런 고민들이 파바바박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너무 우울해집니다. 그러니 일단 이 어두운 아우라를 좀 걷어내겠습니다.


훠이~ 훠이~


이제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볼까요? 박태웅 의장은 AI의 발명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한 것이므로 인간은 일을 줄이고 놀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 사람이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나눠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주 4일제로 일하며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재미있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라고 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이 그렇게 일생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합니다.


아멘입니다. 제발 현명하고 사려 깊고 강단 있는 정치인들이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길 바라봅니다.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재미있는 상상을 좀 보태볼까요? 재미있고 건강한 여가시간을 보내려면 도서관과 공원이 딱이지요. 도서관과 공원이 많아지는 세상이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다행히 우리 동네는 이미 도서관과 공원이 많습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도 한다면 더 좋을 듯합니다. SF 단편 영화 <A date in 2025>를 보면 인간들은 비대면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대면으로 서로 만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사람책을 빌려주는 이벤트를 상상해 봅니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인 사람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라니! 참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바로 그런 상상으로 이야기책을 만든 작가가 있답니다.


수상한 시리즈로 이미 아이들에게 유명한 박현숙 작가입니다.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수상한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이 궁금하지 않나요? 궁금하다면 빨리 달려가세요.


자, 동네 도서관으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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