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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20. 2021

"Major League (1989)"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오합지졸의 리그 최하위팀인 Cleveland Indians 이 division title까지 차지하게 된 이야기 (아시겠지만 실화는 아닙니다)를 정말 재미있게 만든 야구영화입니다. 탑까지는 아니나, 스타들이 많이 나오지요 - Tom Berenger, Charlie Sheen, Rene Russo, 그리고 Wesley Snipes까지. 이 영화는 야구영화인지라 주제가 (1) 야구, (2) 우정, (3) 사랑입니다. 차차 소개를 할 다른 야구영화 - Moneyball (2011)이나 For Love of the Game (1999), 아니면 Field of Dreams (1989) 아니면 Trouble with the Curve (2012) - 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별하게 애틋하고 감동적인 부분을 영상 및 설명으로 짧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뭐 하나 변변하게 내세울 게 없는 Cleveland. 그나마 프로야구팀은 예전까지는 자존심을 지켜주었는데, 최근 수년간은 졸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갑작스러운 구단주의 사망으로 Cleveland Indians는 새 오너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주인은 바로 사망한 사람의 아내인 Rachel Phelps. 전직 쇼걸인 이 여자는 야구는 관심도 없고 구단을 Florida로 이전하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새 팀 명단도 오합지졸로 구성하여 고의로 리그 꼴찌를 하게 하려는 심산.



이렇게 해서 모인 팀, 프라임을 넘긴 노장들, 실력은 평균이나 몸을 사려서 구단들이 기피하는 선수,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나온 자동차 도둑, 커브를 못 치는 쿠바 출신 야구 선수, 야구 경험은 별로 없고 발만 빠른 선수 등 - 최하위는 시즌 시작 전부터 예약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 오합지졸 집단들 중에 Jake Taylor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전에는 특급 포수였지만 무릎 파열로 인해 선수생활을 포기하기 직전인 상태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Lynn (Rene Russo: my crush back in the 90s) 과의 관계도 그의 전적인 실수들로 인해 끝이 난 상황이라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도 못한 상태지요. 하지만 그는 우연히 식당에서 그녀를 보게 되고, 예전의 영광과 사랑을 다시 되찾고 싶어 하게 됩니다. 팀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그는 또한 옛 애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여 깊은 생각을 하던 중 팀메이트의 조언을 듣고 Lynn 이 사는 곳을 뒤따라가서 만나기를 시도해 봅니다.

 


이와 같이 그의 잃어버린 사랑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아래 영상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배경으로는 Bill Medley의 Mosts of All You 가 instrumental version으로 흐릅니다. 가사가 참 멋지고 아련한 노래이지요:


Woke up one day, what did I find?

Holes in my pockets, memories on my mind

So many things I lost on the way

But most of all you


Pennies and dreams carelessly spent

Pieces of time and who knows where they went

Is there a chance to pick up the pieces

And try for it all again


https://www.youtube.com/watch?v=Zf1L_0GFk6M


역시나 바닥권에 있던 팀은 감독의 리더십과 노장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젊고 순수한 선수들의 열정으로 인해 중위권까지는 올라옵니다. 팀이 의외로 선전을 하자, 구단주는 조바심이 납니다. 그래서 한 조치가 팀에 공급되는 물자 및 서비스를 줄이거나 끊어버리는 것. 가뜩이나 투자를 하지 않던 구단이 그나마 남은 것들마저도 더 줄인다니 - Lou 감독은 더운 물도 아닌 찬 물로 샤워를 하다 말고 화가 나서 당장 가서 항의를 해야겠다고 맨몸으로 나갑니다. 하기만 거기 바로 서 있던 구단주 - 이 곳에서도 팀 전체를 멸시하는 말만 늘어놓지요. 



중위권에 들었더라도 내년에 팀이 플로리다로 이전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이고, 유일한 방법은 division 1위를 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합니다. 이렇게 하나가 된 모두는 새롭게 각오를 다시 하고, 그 후 급기야 연승가도를 달리며 급부상하게 되지요. 결국은 시즌 마지막 경기 (1위를 결정하는)를 뉴욕 양키즈와 하게 되는 위치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아래는 그 마지막 경기에 임하기 위해 덕아웃에서 팀 전체가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goosebumps를 줄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G-GtC_Phkk


팽팽하게 0:0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경기 후반에 Yankees 가 2점을 선점하게 됩니다. 하지만 8회 말, 부두교를 믿는 쿠바 출신 쎄라노의 two-run 홈런이 경기를 tie로 만들지요.



9회 초, Yankees의 반격으로 위기를 맞은 Indians - 예측과는 달리  팀의 ace 인 The Wild Thing을 구원투수로 내보내는 Lou 감독. 경기장은 금세 환호성의 도가니가 됩니다.



Rick The Wild Thing의 선방으로 9회 말까지 다다른 게임. 주자 2루의 상황에서 팀의 주장인 Jake는 기발한 생각을 해 냅니다. 과거 New York Yankees의 Babe Ruth 가 취했던 제스처를 바로 그 Yankees 에게 Indians의 홈그라운드에서 보여 준 것이지요.



마치 홈런을 저 쪽으로 쳐내겠다는 듯 - 하지만 그는 기습적인 공격을 감행하여 2루 주자를 홈에 불려들이면서 경기가 끝나게 됩니다.



환호가 시작되고 관중들은 열광합니다. 그 와중에서 스탠드에 서 있는 Lynn을 발견한 Jake - 그녀의 손에는 다른 남자가 준 약혼반지가 더 이상 끼워져 있지 않습니다. 이 때부터 배경에는 다시 Bill Medley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화면은 천천히 fade out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감동의 마지막 장면을 아래 올립니다. 야구란 이렇게 아름다운 스포츠였음을 새삼 알게 해 주는 명장면이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HaRRK-Cyoy4&t=164s


Pre-2000 (after 1970, but particularly between 1980 and 1995) 또는 몇 편의 2000년대 영화들 중 많은 작품들의 마지막 장면들은 볼 때마다 감동을 줍니다. 이 영화도 그리합니다. 예전 영화를 보면 마음이 아련한데, 그 이유는 (1) 당시 시대를 그 속에서 살았다는 기쁨과 동시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라는 점과 (2) 지금 현실에서는 그 예전 같은 감동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 때문입니다. 


꿈속에서나 가 볼 수 있을지... Christopher Columbus 가 이런 말을 했다지요?

"And the sea will grant each man new hope            

as sleep brings dreams of home"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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