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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21. 2021

Trouble with the Curve (2012)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Atlanta Braves 구단의 baseball 스카우터로 수십년간 야구인생을 살아온 Gus. 경험을 통해 훌륭한 신인야구선수를 발굴해내는 안목은 매우 깊고 정확합니다. 하지만 그는 눈이 멀어가는 처지에 있고, 변해가는 세월 속에서 그의 scout 방식은 computer 시대에서 이제는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합니다. 구단에서는 은퇴를 종용하고 있으며, 그의 평생 친구이자 구단의 중역인 Pete 또한 노년에 미국 전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선수를 찾는 Gus 를 보며 걱정이 많지요. 하지만 Gus는 혼자입니다 - 평생 야구에만 힘써 온 Gus 는 가족들에게도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해왔고 세상을 떠난 아내와도 가까이 한 날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참 훌륭하게 성장하여 큰 law firm 의 partner 가 되고자 하는 딸 Mickey 가 있지만 매우 서먹한 관계... 딸은 아버지를 깊이 아끼고 사랑하지만, 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를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거리감으로 인해 매번 작은 다툼이 생기고, 마음과는 달리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요. 


아마도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는 scouting 을 떠나는 Gus. 그를 걱정하는 Pete 의 연락을 받고, 불안하기만 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Mickey 도 그를 따라갑니다. 부녀의 여정과 더불어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 유망주였으나 무리한 등판으로 인해 일찌기 선수생활을 마감한 전직 투수였던 또 다른 팀의 스카우터인 Johnny (Justin Timberlake). 이 세명이 같이 하는 짧은 여정동안 그려내는 old ways vs. new ways, young and old, love and misunderstanding, 그리고 family value 의 깊은 aspects 를 멋지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멋진 영화였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Amy Adams 의 멋진 머리카락과 남색 정장과 참 어울리는 모습이 떠오르는 영화로 기억합니다.



영화의 초반, Gus 가 아내의 묘지에 가서 딸자랑을 하는 장면에서 Carly Simon 의 version 인 "You are my sunshine" 이 흘러나옵니다. 이 곡의 가사가 사실 매우 슬픈 곡인데, 거기에 Carly Simon 의 중저음이 가미되어 더 아득한 아련함으로 느껴지는 version 이지요. 아주 짧은 20초 정도의 시간동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임에도, 이 영화를 생각하면 Carly Simon version 의 이 노래가 꼭 떠오릅니다.



그리고 Gus 의 딸인 Nickey 와 Johnny 의 첫 대이트 장면도 아름답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AQ4ldYtQzJ8&t=89s


명대사가 이 영화에도 꽤 많지만:

"Anybody who uses computers doesn't know a damn thing about this game." (Gus)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Mickey 가 발굴한 어느 한 투수의 실력이 Atlanta Braves 의 No. 1 Draft Pick 인 Gentry 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장면도 감동입니다.



고전은 아무도 이기지 못합니다. Classics will triumph. Period.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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