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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by Rumi Aug 27. 2021

"Tender Mercies (1983)"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Robert Duvall 이란 배우는 종교성이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의 꿈이 미국 남부의 컨트리송을 직접 작곡하여 영화에서 불러보고 싶다는 것과, 언젠가는 개신교 부흥목사의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1997년작 The Apostle 에서 오순절파 목사를 멋지게 그려내었고, 그보다 15년 전에는 1983년작 Tender Mercies 에서는 수십년간의 최정상 유명 컨트리 싱어의 위치에서 술 중독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Mac Sledge 라는 가수 역할을 했었지요. 그의 혼신어린 연기로, 그와 이 영화는 각각 다음 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best actor 및 original screenplay 상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는 Albert Horton Foote Jr. (March 14, 1916 – March 4, 2009) 의 screenplay 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분의 경우 또 다른 masterpiece (책이나 영화 모두) 인 The Trip to Bountiful (1962 & 1985) 를 쓴 분으로, 오래된 명작인 1962 film To Kill a Mockingbird 의 screenplay 를 썼지요. 이 분은 1995년에는 Pulitzer Prize for Drama 를 받았고 아카데미에서는 두 번 수상했습니다: one for an original screenplay (Tender Mercies) and one for adapted screenplay (To Kill a Mockingbird). Foote 의 책과 각본의 경우 개신교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지만 전면에 드러나지 않게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듯이 그려냅니다. 원래 그래야 하듯,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the good news 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는듯한 느낌도 받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 술 중독으로 인해 그 유명했던 최정상 컨트리 싱어로서의 명성도 잃고, 같이 노래를 불렀던 아내와도 이혼을 하게 되었으며, 18세가 다 된 딸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삶이 망가져버린 Mac Sledge. 그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후 Texas 의 어느 마을에 흘러들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남편을 베트남 전쟁에서 잃고 어린 아들 Sonny 를 키우는 젊은 과부인 Rosa Lee 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시간당 $2 그리고 숙식을 제공받고 일을 하게 됩니다. 독실한 침례교인인 이 젊은 과부로 인해 Mac 의 삶이 조금씩 변하게 되고,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어, 예전과 같은 명성을 차차 찾아가고, 례도 받으며 술을 완전히 끊게 되고, 서먹했던 딸과도 관계가 회복되어 가지요. 아래 영상은 그가 재기를 위해 만든 노래 "If you hold the ladder (당신이 사라리를 잡아주신다면)" 를 어느 bar 에서 부르는 장면입니다. 이 후 이 노래가 매우 유명해지고, 그는 불가능해 보였던 가수라는 일을 다시 하게 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zJ_yoFHmwDU


Baby, you're the only dream,

I've ever had come true

There's so much more to reach for,

thanks to you

Now I can climb this mountain, babe,

there was a time I'd stop

If you'll just hold the ladder, baby,

I'll climb to the top


If you'll just stand beside me all the way

I'll do all the things

that didn't matter yesterday

And I'll be everything

this man can be before I stop

If you'll just hold the ladder, baby,

I'll climb to the top


하지만 불행하게도 간신히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는 그의 딸이 자동차 사고로 죽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만신창이도 살아가는데, 착하기만 한 딸이 그렇게 죽자 흔들리게 되는 Mac. 그는 딸의 장례식에 다녀온 후 마음을 추스려가며 주유소 근처에서 텃밭에서 일을 하며 그를 잔잔히 바라보는 이제는 그의 아내인 Rosa Lee 에게 영화의 말미에서 이런 말을 건넵니다:


Mac: 한번차 사고로 거의 죽을 뻔 한 적이 한번 있어. 취했었고, 도로 옆으로 내 차는 네 번이나 뒤집혔지. 끝장난 차에서 날 꺼냈고 난 살았지. 지난 밤 기도하며 이유를 알려고 했어... 왜 그 때 난 살았고, 내 딸은 죽었는지.... 하지만 난 기도의 응답을 못 들었어. 모르겠어. 기도에 대한 답이 없는 게...

Rosa Lee: ....

Mac: 나 같은 텍사스 주정뱅이가 왜 이곳을 누비고 다녔는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당신이 날 받아 주고, 동정하고, 도와주고, 날 올바르게 잡아 주고, 결혼해주고... 왜? 왜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생기는데 이유가 있는 건가? Sonny 의 아빠가 전쟁에서 죽고, 내 딸은 차 사고로 죽고, 왜?

Mac: 난 행복을 믿지 않아. 그런 적도 없고 결코 그러지도 않을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REs5htonJ8E&t=3s


C. S. Lewis 의 독백이 이 대사와 맥락을 같이 하는 듯 합니다. 참 깊은 영화이기도 하지요. 이후 바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이어진 scene 에서는 Sonny 와 Mac 이 football 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광경과, 이를 바라보는 Rosa Lee 의 모습이 이어지며 평화롭게 마무리됩니다. 새로운 가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이.


아카데미 상을 받을만한 영화였지요.



이 영화는 반드시 추천드려야 할 명작입니다. 그리 아니하면 제게 죄가 될 듯 할 정도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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