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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영양사의 이름으로 5년간 사회 곳곳을 바라본 연구자이자 서비스 디자이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타트업 생활을 마친 뒤, 개인사업자를 내어 뉴트리셔스 스튜디오 & Lab. 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양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바로 창업할 생각이었지만 의심이 들었다.


“왜 우리는 모두 비슷한 솔루션만 내고 있을까? 사회 각지에서 건강한 식사 관리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야 본질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지난 5년 동안, 나는 ‘영양사’라는 직업을 단순한 식단 전문가가 아닌 연구자이자 서비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몸이 가벼운 1인 사업자라는 위치 덕분에, 사회 곳곳에서 서로 다른 계층이 어떻게 식사 관리를 하고 있는지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었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한쪽에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헬스케어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해, 기본적인 영양지원조차 버거운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같은 시대 안에서 영양 서비스 경험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


그 간극 속에서 나는 ‘영양’이라는 전문 영역이 사회 전반에서 어떻게 설계·제공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영양관리 서비스가 어떻게 재정의될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점점, 문제의 출발점부터 다시 봐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건 헬스케어 영역도 마찬가지. 일상에서의 영양 관리는 생애주기 영양학, 단순 인구통계(Demographic information) 기반, 수치 중심의 개인맞춤영양(Personalized nutrition)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보다는 생산자가 정리·관리하기에 유리한 관점이다. 마치 디자인이 입혀지지 않은 건축의 내진설계와 같다.


그렇다면, 생산자의 역량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는 지금 같은 시대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앞으로 전개할 이 시리즈는,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영양 서비스를 UX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직업으로서 영양사가 지닌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고 식사 인지과정(인지심리, 인지과학)을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를 정리해 보려는 시도다.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양사의 일, 현장에서 다시 묻다
– 직군별 역량과 환경의 차이 (어린이 사회복지급식지원관리센터, 보건소, 영양교사)

보건·영양 서비스,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 자문과 모델 시범 운영에서 본 현실과 가능성

영양 서비스는 ‘경험’이다
– 고객(=소비자=환자) 환경에 따른 UX 설계 관점

뉴트리셔스 스튜디오 & Lab. 5년
식사관리 솔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배운 것들



또한 매주 금요일 업로드 후, LinkedIn(한국어,영어), Medium (영어) 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뉴트리셔스 STUDIO | LAB

Since 2020 @nutricious_studio (링크)

개인 영양 설계 & 식사 행동 및 환경 디자인

Personal Nutrition Plan | Eating Behavior & Environmental Design

작성자 하주연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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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