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준 공동창업자들.

[행복을 찾아서]

by Changers

어릴 적 동네 친구이자 형들, 부x친구 형들을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항상 뛰어놀던 곳에서 보면 좋겠지만,


어느새 30살이 훌쩍 넘어버린 우리가 놀기엔 우리는 너무 타락(?) 해 있었다.



이제 우리는 옛날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들어서 즐겁고 신나게 놀 거리가 없는 것이 참 안타깝다.



저 멀리서 형들이 온다.


"와. 진짜 오랜 마이네."


"잘 지냈나?"


"부산엔 무슨 일이고?"


"사실은 내 일 그만두고 잠시 쉬러 내려왔다."


"와? 무슨 일 있었나?"



지난 2년간의 회사 생활과 최근에 있었던 경원이 이야기했다.


나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일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 우리 아직 젊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찬찬히 생각해 보고 찾아봐라."


"그래야지. 암튼 오늘 나와줘서 너무 고맙다."



몇 년 만에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를 이야기하며 지난날을 추억했다.


시계는 벌써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얘기들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대로는 밤을 새울 것 같았던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여기 얼마예요?"


"뭐하노?"


"아니, 내가 보자고 했으니까 내가 계산해야지."


"무슨 소리고, 햄이 내야지 임마.


쪼끄만 게 말이지."



형들에게 난 어린 시절 막내 모습 그대로인가 보다.


"오늘 잘 먹었다. 종종 봅시다."


"그래 그렇게 하자. 조심히 들어가라이."


"응."



그렇게 나의 부산 투어는 끝이 났고,


서울로 올라왔다.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풀었다 닫았다.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를 한참 고민했다.


인석이와 용찬이에게 연락하기까지 내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 친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회사 생활을 하며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것,


순간순간 내가 잘못한 것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들이 떠올랐다.



두 녀석이 그것을 문제 삼은 적은 없지만,


내가 그 녀석들 입장이라면 기분이 나빴을 것 같은 것들이 종종 떠올랐다.


그런 기억들은 나를 이블 킥 하게 만들었고, 내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



나는 돈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내가 잘못한 것들로 상대가 기분 나쁜 것을 참지 못하고 풀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단, 그것을 억지로 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노력을 하되, 상대가 받아줄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전화기 신호가 간다.


"어! 형? 오랜만이네요."


"응, 잘 지냈어?"


"네,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저녁식사 한번 하자.


언제 시간 돼?"


"좋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평일 저녁에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금요일 저녁 7시에 거기 고깃집에서 보자."


"네, 그때 뵈어요."



인석이와 용찬이에게 어떻게 사과를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어떤 포장된 말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면,


두 친구들은 받아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 잘 지내셨어요?"


"응, 잘 지내고 있지."


"퇴사하셨다면서요?"


"어? 어떻게 알았냐?"


"얼마 전에 김성주 대표님 찾아갔었는데, 형 퇴사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퇴사 선물로 좋은 카메라도 선물해 주셨다던데요?"


"응? 무슨 카메라?"


"그 형이 영상 콘텐츠 만들 거라고 하셔서 카메라 선물해 줬다고 하시던데."


"아 그거? 그건 내 생일이라고 팀원들끼리 1인당 3만 원씩 걷어서 준 돈에 내 돈을 보태서 산 건데...


대표님께는 3만 원 말고는 받은 게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셨구나."


"엥? 정말요? 저희는 선물 받았다고 하셔서 좋겠다 생각했는데..."


"뭐 암튼, 오늘 만나자고 한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 아니니까."


"무슨 일 있으세요?"


"별일이 있는 건 아니고, 너네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불렀어.


처음에 너네랑 헤어지고는 너무 화가 나고 밉고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문득문득 너네 생각이 나더라.



그러면서 내가 너네와 함께 일하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것들,


너네가 나에게 써준 편지에 써져 있던 내용들,


순간순간 내가 잘못하거나 실수했던 행동들이 떠올랐어.


나로 인해서 너희들이 힘들었던 것, 고생했던 것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었어."



"인석아, 용찬아, 정말 미안하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리고 어리석고 부족한 게 많았었다."



한참 동안 말이 없던 두 친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형이 저희에게 이렇게 사과해 주실 줄을 몰랐는데요.


일단 이렇게 사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다 잘하지 못했고, 형한테 힘들게 해 드렸던 부분이 많았었어요.


형이 그때 말씀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정한 부분도 있고,


개선하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서로 불완전한 사람이니까,


서로 부딪히고 화내고 싸우고 풀면서 성장해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받아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너네들과 함께 했던 시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고,


그 뒤로도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고맙고 미안하다."


"네, 오늘 이 자리에서 풀고 서로 마음에 안 좋은 것들은 털어내시죠."


"그래 그렇게 하자."



너무 고맙게도 두 친구들은 나의 진심을 담은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 뒤로 그 두 친구가 사업을 위해서 지방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만나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의 짐들을 많이 내려놓은 나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경원이를 보내고 나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심리 상담을 전공한 것은 아니기에 전문적인 상담은 안 되겠지만,


그동안 살아오며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 준 경험을 살리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아프리카 방송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매일 밤마다 자기 전에 아프리카 방송을 보며,


사람들이 왜 아프리카 방송을 많이 보는지 그 심리를 파악했다.


다양한 콘텐츠의 방송을 보는 것 같지만,


채팅 내용을 보면 대부분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나는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해결해 주는 BJ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내 아프리카 BJ 명을 지었다.



내 이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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