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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ers Jun 10. 2024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제일 첫 글을 저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하는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원래 제목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포괄적이었습니다.



저를 어떤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리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사람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고,


수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할 정도로 하루에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나, 1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와 비교해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있기 때문에 하나의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계절이 변하고, 꽃이 피고 지고, 맑았다가 흐렸다가 하는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하는데, 사람이라고 한자리에 그대로 있겠습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좋은 사람인가?


아님 나쁜 사람인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뒤죽박죽일 때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쓰기 좋은 방법은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 기준이 바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주 허무맹랑하고, 이상적이며, 말도 안 되는 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혹은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대충 넘어가자는 눈과 표정을 지으시며 “멋진 꿈이네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아주 진지합니다.


이 꿈에 진심을 담았습니다.



종교에 몸을 담고 계시거나 남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처럼 이타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세상이 점점 너무 각박해져 가는 것이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학교 끝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만나는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면,


아주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시고, 종종 과자나 초콜릿을 사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잠시 어디 가셨을 때는 옆집 할머니가 잠시 여기 있다 가라며 오라고 하셨고,


내어주신 삶은 옥수수를 먹으면서 티브이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담으신 배추김치를 옆집에 가져다 드리면 깍두기를 받아서 왔었고, 


정구지(부추) 김치를 가져다 드리면, 파김치를 받아왔습니다.


이웃에게 하나라도 더 뺏으려고 하기보다 하나라도 더 주려고 했습니다.



동네에는 항상 제 또래 형동생들과 다 함께 모여서 다양한 놀이를 했었고,


야구를 하다가 옆집 유리창을 깨 먹기도 하고,


축구를 하다가 옆옆집 차의 백미러에 흠집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시끄럽다고 말씀하시지도,


보상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없었습니다.


물론 깨진 유리창은 먼저 보상을 해드렸고요.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보면 짐을 들어다 드리거나 댁까지 모셔다 드렸고,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계시면 음식을 가져다 드리기도 했습니다.



5살에 아주 심하게 급체했었던 저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던 어머니를 보신 


동네 슈퍼 할머니께서는 가게 안에 눕히라고 하시고는 할머니 손은 약손으로 제 급체를 낫게 해 주셨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지금보다 부족했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맞닿아 살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그때가 


지금보다 더 사람 사는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괴롭히기보다는,


조금 더 배려하고 아껴주고 챙겨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제 꿈은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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