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여행지를 이야기하면서 한 나라를 통째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찌보면 무모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모로코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나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 이는 마치 외국인이 잠깐 서울에 여행을 와서, 한국 전체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을테니. 그래서, 모로코에 대한 여행을 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여행에서의 인상적인 것들이 몇 가지 있었으니, 가장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은 바로 찬란한 색에 대한 것이었다. 이 찬란한 색깔의 나라, 모로코로 이번 여행을 함께 떠나고자 한다.
모로코!! 다시 가고 싶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으면서 대륙의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위로는 스페인 국가에서 배를 타고 짧은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우측으로는 알제리와 접해 있고, 아래로는 모리타니아에 접해 있는 나라이다. 기차나 버스 이동편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아프리카 여행 치고는 여행자들이 쉽게 도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요 여행 도시로는 북측에서부터 탕헤르, 쉐프샤우엔, 페스, 카사블랑카, 에사우이라, 마라케시 정도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모로코라는 나라의 매력은 무엇일까? 글쎄,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우선은 아프리카임에도 불구하고 지중해성 기후로 대체적으로 온화하다. 여행하기 좋은 날씨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게 된다.
색이 아름다운 관광을 창출하는 나라, 그 나라의 각각의 도시가 고유의 색을 갖고 있는 매력있는 국가인 모로코로 지금 떠나보자!
모로코는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가장 극명한 곳은 여러 도시 중 모로코의 쉐프샤우엔과 에사우이라일 것 같다. 이 도시들은 파란색의 강렬함이 도시 곳곳을 수놓고 있다.
쉐프샤우엔은 도시가 완전한 푸른 빛을 띈다. 쉐프샤우엔은 도시 전경을 볼 때나, 또 그 안에서 곳곳의 길을 거닐 때 역시 모두가 총천연 파란색의 건물과 길들을 볼 수가 있다. 거기에 자칫 지루할 법도 한 파란색에 아기자기한,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조형물과 화분들은 쉐프샤우엔을 더 아름답게 꾸며준다.
마라케시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에사우이라 지역도 파란색으로 수놓아져 있는 곳이다. 에사우이라의 건물, 그리고 건물 내부는 역시나 파랗다. 건물 뿐이겠는가. 에사우이라의 낚시 배들도 역시 파랗게 칠해져 있다. 하늘과 바다이 파랗고, 다른 여러 건물과 배들도 파랗다보니 도시의 색깔이 더 극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정열의 도시, 마라케시는 전체적인 도시가 흙갈색의 느낌이다. 제마 엘프나 광장의 뜨거운 태양과 어울리는 이 흙갈색은 모든 건물의 색깔이 비슷해보인다. 흙갈색의 제마 엘프나는 밤이 되면 노란 불빛으로 물들어 더욱 더 색감이 깊어진다.
왜 그렇게 도시마다 색깔을 갖게 된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의견 또한 분분하다. 들어본 이유 중 가장 타당한 것은 도시마다 그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토양을 가지고 집을 짓게 되었는데, 그것이 지역마다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라케시의 경우 흙갈색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토양으로 집을 지었고, 카사블랑카는 빨간색 토양으로 많이 집을 지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가장 구하기 쉬운 색의 자재를 통해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색상이 대표적인 색상이 된 것이다.
물론, 쉐프샤우엔이나 에사우이라는 주변의 색상과 어울리게 페인트를 칠하였기 때문에 이 일반적인 논리가 모두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어울리는 도시의 색상이 칠해지고, 이러한 색상이 알게 모르게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이 되면서 도시는 그 색상으로 완벽하게 적응해간다. 그리스의 산토리니 이아 마을이 태양 빛에 가장 시원할 수 있는 흰색으로 건물을 짓고 페인트를 칠했다가,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되어버린 것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색으로 도시의 장소성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었다. 독특한 것은 지역마다 택시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다. 파란색의 에사우이라는 택시 자체가 파란색이다. 빨간색의 카사블랑카는 빨간색이다. 물론, 택시 종류도 그랑 택시와 쁘띠 택시로 나누어지는데, 그랑 택시는 흰색 등으로 통일되어 있다.
돌이켜 보건대, 모로코는 다른 유적지가 많은 지역에 비해 아주 화려하거나 찬란한 유산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인도의 타지마할처럼 웅장한 무언가를 볼 수도 없었다. 웅장한 카사블랑카의 하산 2세 모스크도 오랜 역사의 산물이 아니라, 크루즈 방문객을 위한 급조된 현대식 모스크라는 인상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여행자들이 모로코를 좋아하는 이유를 역시 방문해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모로코는 웅장하고 화려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생활에서 묻어나온 다채로운 색깔이 있는 나라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모로코를 여행하고 있으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모로코의 도시는 저마다 고유한 색깔을 갖추고 있었다. 샤프샤우엔과 에사우이라는 파란색, 마라케시는 노란 흙갈색, 카사블랑카는 붉은색의 도시였다. 이러한 색깔은 도시 전체가 그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택시 등의 색깔을 맞추어 통일성을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각 도시마다의 정체성 있는 색깔이 있는 것도 아름다웠지만, 페즈같은 곳은 하나의 색이라기 보다는 염색공방 테너리 자체가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물론, 그 색은 아름다움을 위한 색은 아니었다. 어쩌면 치열한 삶의 모습이 녹아든 모습의 색이랄까? 그 색에서 보여주는 다채로운 색깔들은 도시 정체성의 색깔보다도 더 아찔하고 강렬해 보였다.
상인들이 파는 다양한 물건들. 털모자부터 쿠스쿠스를 위한 도자기들도 나름의 색깔로 진열되어 있었다. 유약을 발라놓은 도자기들의 색깔들은 마치 모로코를 축약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모로코의 색은 도시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이렇듯 모로코에 가면 어디에 가더라도 사진이 아름답게 나온다. 가장 직관적인 시각의 즐거움이 가능한 곳이니, 사진으로 찍어도 이쁘게 표현이 되어 나온다. 이렇듯 색이라는 것은 그만큼 도시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구광역시가 몇 해전부터 "컬러풀 대구"로 장소를 알리고 있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섬유산업이 발달한 대구에서 다양함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컬러풀 대구를 표방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말이 컬러풀 대구이지, 대구의 색은 알 수가 없다. 아니, 컬러를 생각할만한 거리를 사실 찾기가 어렵다. 대구지역 몇 군데에 컬러풀 대구 조형물이 눈에 띌 뿐이다.
진정으로 도시를 색깔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조형물이나 선언적인 의미보다는 색채를 이용하여 활성화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주어지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차피 관에서 모든 것을 개발하고 조성하기 어렵다면,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색깔을 표현할 수 있게 지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색깔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맞는 색깔을 스스로, 그리고 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스스로 도시를 개발하게 하는 것이 도시 이미지 확립과 도시의 장소성 구축이 될 것이다.
1. 여행 도시마다 고유의 색이 있으니, 정체성이 확실해서 좋네!
2. 시각적으로 즐거우니, 가장 직관적으로 여행이 온 것 같은 기분이야!
3. 연신 사진셔터 누르기 바빠~ 굳이 포토존을 찾지 않아도 돼!
4. 아마도 다채로운 색때문인지, 아프리카의 편견이 사라지게 되는 곳이야!
1. 장소성의 가장 극명한 표현을 색으로 표현하자!
2. 도시마다, 시설마다 색으로 표시하여 시인성,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3. 그저 인위적인 것이 아닌, 그 지역에 맞는 색깔을 찾아야 지역민이 저절로 색을 찾게 된다!
4. 색채를 이용하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다 일체감있게 조성하기!
다음에 살펴볼 벤치마킹 여행지는?
동물원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곳은 동물원이 되겠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 위치한 이 동물원은 동물을 보기 어렵고, 동물이 사람을 관찰하는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사라져서 답답한 동물들이 해방이 되면 더 좋겠으나, 꼭 동물원을 만들어야 하겠다면, 이러한 동물원은 어떠할까? 자연에 가까운 동물원! 짤츠부르크 동물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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