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내게 여행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아주 매력적인 무엇인가에 끌렸거나.
아주 저렴한 항공편을 구할 수 있거나.
남아공이라는 나라는 비교적 저렴한 항공편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아니기에,
두 번째 이유는 아니었다.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파리였다.
그것도, 내가 차량을 운전하며 직접 동물을 보는 셀프사파리.
바로 그곳이 크루거 국립공원이었다.

나 스스로 사파리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었다
전날 500km를 운전하던 터에,
사실 갈등은 있었다.
그냥 편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동물을 찾는 레인저와 함께 갈 수 있는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를 신청할까?
그러나, 그럴 거면 케냐 마사이마라를 가지, 꼭 크루거에 갈 이유가 사라지니,
원래 생각대로 셀프사파리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그 크기가 경상도 정도라 하니, 하루 만에 모두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다.
또한, 크루거 국립공원 내에서는 포장도로의 경우 시속 60km 이하, 비포장도로의 경우 시속 40km 이하로 달려야 하니 실제로는 훨씬 다닐 수 있는 이동거리가 짧다.
아니,
굳이 그러한 제한이 없다 하더라도,
동물을 관찰하러 국립공원에 가는데 속도 낼 필요조차도 없다.
크루거 국립공원에는 여러 입출구가 존재한다.
내가 진입한 입출구는 남측의 크로커다일 브릿지쪽이다.
데이 비짓 입장료를 입구에서 지불하고,
서서히 입장.
드디어 사파리 시작이다.
조심스럽게 들어가는데 임팔라가 보인다.
임팔라나 스프링복스 등 초식동물은 이제 지겹도록 보게 된다.
차들이 멈춰 서있다.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
아.. 기린이다.
또, 지나가다 얼룩말과 물소들이 보인다.
먼저 가던 차가 또 멈춰있다.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
아..
이번엔..
크다.
코끼리다.
헉.
코끼리가 도로로 나온다.
갑자기 도로를 따라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앞 차가 깜짝 놀란다.
후진 기어를 넣는다.
다행히,
위협(?)만 하다가 사라져 버린다.
셀프사파리의 재미는
스스로 동물들을 찾아나가고,
또 동물들을 내 마음대로 보고 다닐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렇게 도로에서 동물을 만나면 그저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볼 수가 있다.
크루거에서는 아무 곳이나 내릴 수 없다 보니
사파리 캠프에 내려서 화장실이나 식사, 숙박 등을 해결할 수가 있다.
편의시설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화장실도 가고, 간단히 점심도 해결하고
다시 출발이다.

다시 꽃단장하고 출발!!!
음..
낮이 되니 동물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다.
좀 지쳐가던 차에.
무언가가 풀 속에 숨어 있다.
잘 안 보인다.
그런데
귀가 펄럭인다.
앗.
이 놈!
육식동물이다.
뭐지 뭐지?
이 놈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컷이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차량 쪽으로 다가온다.
앗.
하이에나이다!
차 안에만 있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도로를 지나오다가 싹 하고 사라져 버린다.
그럼에도,
원숭이 떼는 위험하다.
이 녀석들은 꽤 차량을 이렇게 위협하고 다닌다.
이렇게 사파리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언제나 대가족이 함께 다니는 코끼리 떼도 볼 수 있고,
거북이도 볼 수 있고
새들도 볼 수 있고
악어도 볼 수 있다.
기린이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임팔라들은 수도 없이 보기도 하고
코끼리 응아도 수도 없이 본다. 응아 하는 것도 잘하면 볼 수 있다.
그렇다.
여기는 아프리카이다.
문득
우리들이 외국인을 유치한다고 만드는 관광상품들을 생각해본다.
이렇게 자연을 잘 보전해 놓으면 이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이 파괴해놓은 탓에,
이제는 인공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관광상품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생태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만드는 관광상품도
사실은 생태관광으로 포장된 인공적인 관리가 첨가된 관광상품으로 느껴진다.
훨씬 관리비도 덜 들고, 더 매력적인 상품이 된다.
자생할 수 있지 않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된다.
왜 그걸 모르는 것일까?
이런 돼먹지 못한 관광학(?)적인 생각을 하려는데,
으앗!
비가 쏟아진다.
장대비..
생각보다는 빨리 사파리 드라이브를 마쳐야 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그날부터 남아공 북동부에 사이클론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쩐지 비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무튼.
그날 밤
숙소가 날아갈 것 같은 느낌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쳤다.
이전에 쓴 제 졸저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도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희망을 함께 공유하는 책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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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