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라타나끼리,
관광이 고유성을 지녀야 하는 이유

캄보디아

by 정란수

라타나끼리까지 가는 길은 중간중간 비포장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5년에 몬둘끼리와 라타나끼리를 연결된 도로가 있어서

전보다는 빨리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길이 없었다면, 수도 프놈펜에서 라타나끼리까지는 9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7시간 정도로 조금(?) 빨라졌다.


20150531_113952.jpg 물론 중간중간 이런 비포장도로도 있긴 하다!!


몬둘끼리가 거의 대부분 부농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면,

라타나끼리는 브라오, 까초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인, 라오스 사람까지도 집락을 형성하여 자기들만의 마을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 특이한 지역이다.



라타나끼리의 주도는 반룽이라는 곳인데, 꽤 큰 규모의 도시이다.

각종 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시장과 식당, 호텔 등이 밀집해있다.

또, 밤에는 야시장이 열려서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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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끼리의 대표적 여행지는 약라옴 호수이다.

호수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 있는 자연보호구역이며,

땀뿌언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면서, 그들의 생활양식들을 볼 수 있다.

약라옴 호수는 저녁 일몰 때 방문하면

호수에 비치는 숲의 모습이 데칼코마니같이 펼쳐져 그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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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끼리의 특이한 소수민족 마을은 꺼피어 빌리지인데,

이 곳은 육로로 가기에는 쉽지 않다. 육로는 꺼피어 빌리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 단지 조그마한 오토바이를 타고 반룽 도시를 왕래할 때만 사용한다.

따라서, 이 꺼피어 빌리지를 가기 위해서는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보트를 타고 마을에 도착하면 아이들과 여성들이 물가에서 놀거나, 빨래를 하는 모습이 반기게 된다.

그리고, 더 안으로 들어가면 그들의 마을과, 또 폭포와 같은 자연 절경.

그들의 무덤을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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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끼리는 라오스와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경유지에 있어서,

육로로 캄보디아에서 라오스, 베트남으로 넘어갈 때 들릴만한 장소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몬둘끼리에 비해 편의시설도 발달해 있다.

호텔도 훨씬 깨끗하고 쾌적했다.


라타나끼리의 숙소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꽤 깨끗하고 편안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각 소수민족의 마을이 이미 정체성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도 고유의 복장과 주거 형태, 식사 문화 등이 존재했을 텐데,

지금은 일부만 빼고는 캄보디아의 대부분 민족인 크메르인의 생활패턴을 따라가고 있다.

크메르 루즈 때,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면 핍박받고 대대적인 학살이 일어났기에 어쩌면 그들의 문화를 스스로 포기했을 것이다.


크메르인, 아니 그냥 일반적인 복장을 하고 있으면서, 전통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관광. 한 나라의 빛을 본다는 이 말은

아마도 그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본다는 것일 게다.


“여행지를 이해하는 첫 조건은 그곳의 냄새를 맡는 것이다 _ 러디어드 키플링”


정글북의 저자, 키플링이 한 이 이야기도 아마 관광이 진정 보아야 할 그 지역만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라타나끼리는 그들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느낌이기에, 조금은 더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관광은 단순히 관광정책이나 관광지 개발이 전부는 아니다.

한 나라가, 한 지역의 문화가 얼마나 다양성이 존중되고 이를 보전할 수 있는지,

관광을 넘어, 그 자원이 되는 원천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관광객이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도, 잘살아보자며, 지역 축제를 깡그리 없애고, 지역의 주거문화와 행태를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어 도배를 해놓아 버렸다.

그리고, 그 축제를 살린다며 80년대 국풍 81이라는 정부 주도의 해괴한 축제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관광단지와 관광지라는 제도를 만들어 지역민들이 없는 요상한 관광지역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역의 문화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렇게 정부의 관광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50년이 지났다.

지금은 무엇이 나아졌을까?

서울에서 유람선을 타면 보이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풍경과,

외래관광객들에게 쇼핑만을 강요하는 관광 풍토.

그리고, 어디 하나 방문객이 많아지면, 다른 곳도 따라 하는 존중과 배려 없는 사회문화는

관광을 병들게 하고 있다.


남과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닌데,

그게 틀린 거라고 강요하는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라타나끼리의 아쉬움이 우리에게도 계속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 녀석도 왠지 그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는???? ㅎ






나중에 언젠가 동남아시아에 여행가실 수도 있으니!

그때 도움이 되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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