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살아 진짜
둘째를 낳고 조리할 때의 일이다.
멀리에 사는 사촌동생이 우리가 지방으로 이사한 데다 조카까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놀러 왔다.
도를 한 개 반을 넘어와야 했지만 우리가 서울에 살 때보다 이제 훨씬 가까워졌기에 즐겁고 반가운 마음으로 한달음에 와 주었다.
“언니, 첫째 낳았을 때 못 가봐서 미안해요~
아기 낳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요~”
동생의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그런데 내가 요리 실력도 딱히 없고, 집에 마땅히 재료도 없고 해서 중화요리를 배달시켜 주었다.
동생이 식사하는 동안 나도 그 옆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탕수육을 다섯 조각 정도 먹었다.
소스도 찍지 않고 말이지.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아니, 내가 탕수육 소자 한 접시 정도는 먹어치웠으면 말도 안 하겠어! 고작 네댓 조각 먹었기로서니, 이게 이렇게 힘줄이 서고 모유가 폭발할 일이야?
그렇지만 나는 엄연한 둘째 맘!
이런 일로 두려워하지 않지!
첫째 때는 혹시 몰라 모유저장팩에 받아서 얼리기도 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난 뒤로는 이미 구매한 모유저장팩은 이유식 재료 소분 보관하는 지퍼백으로 활용했다.
2호를 단유하고 나니 티비에서 모 연예인이 모유비누를 만드는 게 나오던데, 저는 삼천리에 비누를 공급가능했을 것 같아요 하하
#찬밥에 물만 말아먹을 신세
#탕수육 먹고 싶다
#짜장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