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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Jul 25. 2021

가슴 뛰는 일은 위험하다.

일과 사랑 모두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을 했다.'라고 말하는 창업자들이 많이 있다. 

물론 정말로 이런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사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창업을 했어도 그렇게 말하면 뭔가 없어 보이니까,

요즘 말로 '있어빌리티'가 없어서 가슴 뛰는 일, 사회적 가치 운운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특히 연예인병에 살짝 걸린 창업자들은 미디어에서 맨날 저딴 소리를 한다. 

나쁜 건 아니지만 솔직하지는 못하다고 생각한다.  


멀쩡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병'에 걸려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가슴이 과하게 뛸 수는 있으나

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자금이 떨어지고 수개월이 지나고 나면 시궁창 같은 냉혹한 현실에 가슴이 뛰기보다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1년도 되지 않아 폐업하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래서 가슴이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냉철한 이성으로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처음에 이성을 만날 때도 '사랑병'에 걸려 가슴 뛰는 일을 경험하게 된다.

사실 연애 초반에도 가슴이 뛰지 않으면 진짜 사랑이 맞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설레임, 두근거림, 매일 보고 싶은 마음, 밤샘 통화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하루 종일 같이 있다가 방금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은 말도 안되는 중증 현상도 있다.

그래서 다들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하면서도 그 미친 짓을 하는가 보다.  


집사람과 연애를 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나에게 이런 증상이 줄어들자 집사람이 물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잘해주더니 왜 변하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계속 그렇게 살면 죽을 거 같아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진심이었다. 

연애나 사랑이 인생의 최우선 순위에 오르다 보니 다른 건 눈에 뵈지도 않고 매일 만나고 밤새 통화했다. 

수면부족으로 낮에 정상적인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기로 한 것이다. ㅎㅎ




가슴이 뛴다는 것은 좋은 표현이지만 중요한 것은 가슴이 뛰는 일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가

가슴이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본인이 선택하고 저지른 일과 사랑에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온건히 자기의 힘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가

회사와 사랑을 제대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략을 짜고 투자를 받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원들 월급을 제때 주고, 집사람에게 생활비를 제때 보내줄 수 있느냐

튼실한 회사와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 열풍에 휩쓸린 준비 없는 창업병과 열병처럼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가 식어가는 사랑병은 그 어떤 펜데믹보다 위험하다. 

고로 '냉철한 이성'과 '철저한 준비'이라는 백신을 챙겨야 한다. 

옛날 건배사로 많이 하던 진부한 표현이지만 '뜨거운 가슴, 냉철한 이성'이 필요하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현실을 직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계속 뛴다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심부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가슴 뛰는 일은 위험하다.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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