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마레 Jun 26. 2024

춘천영화제는 서프라이즈 했다

배우가 찍고 쓰는 단편영화이야기


씬으로 읽는 단편영화


<11회 춘천영화제: 리뷰>





춘천 하면,

매번 기차가 떠 올랐는데...

이제는 춘천영화제가 될 듯하다.


그만큼 내게는 특별했고

서프라이즈 했다.


배우로 참여한 두 편의 영화, 

'안녕의 세계'와 '셋 둘하나' 

한 섹션에서 같이 보았고

그 현장을 함께 했으니 말이다.


춘천영화제는 처음 만나는터라 

씬넘버 1을 붙였다.

씬리딩
<춘천영화제 포토월에서>


올해 2024년,

11회를 맞이한 춘쳔영화제는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동안 

장편 22편과 단편 30편,

 총 52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났다.




'아, 좋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말이 혼잣말처럼 터진다.



두 편의 영화 모두,

영화제에서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안녕의 세계'.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셋둘하나'.


생각날 때마다 노트북 폴더에 있는

두 편의 영화를 꺼내 보기도 했으니

아마도 수십 번은 보고 또 봤을 터.


그럼에도 좋았다. 더 좋았다.


배우님들은 왜 이리 더 정겨울까.

공간은 왜 이리 또 그리울까.

스텝들은 또 왜 이리 보고플까.


극장이라는 공간, 

스크린이라는 사이즈.

관객과 같이 봐서 그럴까.


영화가 끝난 후,

GV관객과의 대화 또한,

내가 나서든,  관전을 하든

설레긴 마찬가지.


관객과의 대화에서 주고받는 

감상평, 질문에 담긴 해석들은 

관점이 달라서 매번 흥미롭다.


이날 GV를 통해서도

많은 질문이 오갔는데,

그 틈에 나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몇 가지가 있다.


'안녕의 세계' 는정연지감독의 중학교 시절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점.


'셋둘하나' 를 쓴 이유가 

SF나 판타지를 좋아해서라는

 장혜진감독의 취향에 관한 부분이다.


너무 가까워서, 너무 많이 알아서 

때때로 놓치는 것들이 있다.

배우로서도 평소에 궁금했는데.

모더레이터 민용진기자님이 

바로 질문해 주실 줄이야.

한누리배우,정연지감독/장혜진감독,김도이배우/민용진기자



















'춘천영화제, 서프라이즈 했다.'


내가 애정하는 두팀을 이렇듯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다니.


배우로 출연한 두 편의 영화를 

같은 영화제, 같은 섹션에서 보는 일,


이보다 더 

서프라이즈할 수 있을까.

나도 궁금했다.


6월 21과 22일,

 2일, 2회에 걸쳐 상영했다.


 금요일 21일 날.

기차를 타고 도착한 메가박스 남춘천.


두근두근.

한국단편경쟁3, 네 편의 영화 중에서

두 번째와 네 번째로 상영.

 기분이 묘했다.


전혀, 다른 사람같네.

왜지?

<'안녕의 세계'의 '금숙 역> <'셋둘하나'의 내레이터 역>


불과 6개월.

촬영기간 차이가 긴편도 아닌데

겨울과 여름의 계절 차이만큼이나

캐릭터도 표정도 목소리톤도 달랐다.


 '셋둘하나'의 

김도이 배우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안녕의 세계'에서 

고등학교 담임으로 출연한 금숙은

 마른나무 같았으며

 '셋둘하나'에서의 내레이터는

흡사. 여름 같았다고.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신기하다.


서프라이즈 했다.


극장 안에서 극장 밖에서

이렇듯 서로의

감상평을 듣고

사소한 근황을 묻고 

영화이야기로 조잘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그러는 사이 새로운

인연들이 쌓인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었던 

'샐리'의 이정주 감독님.

인사를 나누고 팔로우를 하고.

지금도 그분 머릿속이 궁금궁금하다.

어떻게 이리 찍을 생각생각을 하셨지!

(극 중 연두연두, 노랑노랑 어법을 따라해봄)














한예종 졸업영화제에서 

이미 봤던 영화라 더 반가웠던

'디데이, 프라이데이'의 이이다 감독님.

다음에 뵈면 아쉽게 놓친 인사를 해야지.

심사위원상 수상 축하인사도 겸해서.














장혜진 감독님 덕분에 인사를 나눈

 '아무 잘못 없는'의 박찬우 감독님 역시.

심사위원대상 수상하신 것,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영화의 봄'을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춘천영화제에는

봄 만큼이나 풋풋한 영화들이 많았다.


영화제에서는

20분 내외의 짧은 단편을 

3~4편씩 한 섹션에 묶어 상영한다.


여러 주제와 이야기와

만듦새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계절마다 열리는 영화제가 많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챙겨 보셨으면 싶다.


나에게 단편영화란.


짧지만 굵다.

무궁무진하다.

 가늠할 수 없는 무게다.



다음 달, 7월에 열리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안녕의 세계'를 다시 만난다.


다시금, 어느 달 어느 영화제에서

 '셋둘하나'를 만날 것이다.


물론, 이번 춘천영화제에 올려진

보석 같은 영화들 역시 계속해서 반짝일 터.


그 순간을 만들어 내는 배우로,

그 공간을 함께 하는 관객으로.


'아, 좋다'


다시금 만날 그날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또 기다린다.


셋둘하나(김도이배우, 장혜진감독과 함께)/ 안녕의 세계(한누리배우, 정연지감독과 함께)



명칭: 2024 춘천영화제(11tH ChunCheon Film Festival)

기간: 2024년 6월 20일(목)~ 6월 23일(일)

상연관: 메가박스 남춘천/ 공지천 청소년 푸른 쉼터

슬로건: 영화의 봄

주최: 사단법인 춘천영화제, 주관: 2024 춘천영화제  사무국

후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강원영상위원회

협력: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

춘천영화제 http://ccff.or.kr  



지금처럼 수많은 이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 줄

춘천영화제는 물론

정연지감독, 장혜진 감독을

비롯한 감독님들의

영화로운 시절을

응원합니다.





배우가 찍고 쓰는 

단편영화이야기


'100명의 마레가 산다'


배우 장마레의 브런치북은 수요일 아침 10시


#단편영화 안녕의 세계와 셋둘하나가 궁금하시다면,

브린치스토리 0화와 브런치북 8화로 놀러오세요.

이전 08화 여기 우리의 주인공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