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주인공
요즘 나오는 뉴스마다 법적 처벌의 강도에 대해서 공감을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권을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될 것을 아는 교묘한 범죄자들은 법의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고
살인을 저질러도 돈이 많으면 온갖 수단을 다 동원되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를 목도한 사람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것같다.
정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이를 따르려고 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게 되고 법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돈을 축적하고 돈으로 뭐든지 만들 수 있는 공고한 성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분노를 하다 못해 이런 분위기가 증폭되어 학교 폭력의 과거를 들추면 연예계나 운동선수로
활약을 할 수 없게 되는 광경도 보았다. 학교 관계자 중에 한 명은 연예인이 되겠다고 소위 잘 나가는 학생으로
학폭을 행하던 학생들이 나중에 연예인이 되었을 때 문제시 되는 것을 보고는 문제 행동을 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다.
연쇄 살인마가 최초로 나왔을 때, 그리고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가 개봉되고 진범이 잡히고 사람들은 연쇄
살인마들을 이해할 수 없기에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이제는 일상화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이 받게 될 교도소의 생활이나 법적 처벌이 그들에 의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생명이나 마음을 위로해줄 수는 없다. 사형 또한 인도적인 차원으로 주사에 의해 실행되는 데다가 이미 사형 폐지국이 되어 버렸다.
처벌이라는 이유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없다는 높은 수준의 사고를 추구하는 것은 잘 못된 일이 아니나, 악인들이 악행을 함으로써 받는 피해자들의 생명이나 인권은 보호되지 못하기때문에 그 간극의 시대에
사람들은 더 극적인 처벌을 열망한다.
그래서 나온 괴물이 '덱스터'이다. 그는 연쇄살인마이다. 형사인 아버지에게 입양되었으며 범죄자의 아들이었다. 그 범죄자를 잡은 형사가 덱스터를 입양했고 그의 사이코패스적인기질을 일찍 파악하고 사냥을 가르치고 그의
기질을 잘 이용해 그의 살인충동을 연쇄살인마를 죽이는 데 풀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모순이 모순되어 한 번 더 꼬였다. 주인공은 연쇄살인마인데 그는 매력적이고 착하며 성실한 현장 감식반에서 일하는 전문가이자 경찰이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한발 빠르게 연쇄 살인마를 찾아내어 그를 죽인다. 악이 악을 처단한다고 해서 선이 되지는 않지만 이런 기형적인 주인공이 나온것은 연쇄 살인마들이 자극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다가 그들을 잡고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분야가 좀 더 발달하고 대중적이 되었기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을 잡아봤자 사형도 시키지 않고 교도소에서 자신을 변명하는 편지를 써대고 있으니 인간의 분노를 폭발시킬 환상은 그들을 드라마에서는, 혹은 픽션에서는 죽이는 것이다. 덱스터는 그런 면에서 영웅적이며 또 동시에 반영웅적이다. 그를 편들고 싶지만 동시에 그가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며 또 동시에 언젠가는 그는 비극적인결말을 맞아야 한다는 도덕률을 어길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애석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