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어...
...취해 있지 않거든요...
- 미생 82수 中-
맑은 정신은
숙취 후에 해장 시에 오는 반짝 거림이 아니더라는 것,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잠시 욕심 속에 담가 둔 내 심장을 꺼내 들고 찬바람 쐬는 것.
난 무엇에 취해 있었는가요.
성공, 돈, 사람, 인기, 술... 그리고 자기 합리화.
취한다는 것은 욕심내어 미쳐 있는 것.
오래간만에 잠이 깊게 찾아왔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아침을 날려 먹고 오후만 있는 날을 마주하지는 않습니다. 취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빵을 먹을까 밥을 먹을까 떡을 먹을까 죽을 먹을까 고민하는 그런 날들이 기억이 납니다. 주로 취해있던 아침이었지요.
이렇듯 일상의 고민도 빠듯한데
내 깜냥에 세상 걱정만 가득하니 안타깝습니다.
뉴스를 멀리하고 잠시 책 속에 빠져 봅니다. 아내가 건네는 흰소리에도 잠시 세상 고민을 밀어내 봅니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명의 위기 앞에 새삼 새록새록 느끼는 요즘입니다. 하루가 참 짧게만 느껴집니다.
일상의 복원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려 합니다.
다 취해 있지 않으니 가능한 일 아닐까요.
금주한 지 8년째. 어느 토요일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