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힐링이란 말 자체가 구원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어의 힐링 healing은 독일어의 성스러움 heilige과 어원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 말은 라틴어의 성스러움 sacred과 동의어다.
-<세계 종교의 역사>,리처드 할러웨이 -
일상에서 힐링이라는 영단어는 예사말이 되었습니다. 흔히 마음이 위안을 받거나 후련함을 느낄 때 '힐링된다'라는 말을 내곤 합니다.
이 힐링이라는 말은 사실 매우 종교적인 단어입니다. 프랑스어나 영어에서 건강이나 신성을 의미하는 saint, sante, sain, sanity 등등, 다 종교적 구원, 깨달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종교적으로 구원의 느낌을 받을 때를 일컫는다 하지요. 일종의 성스러운 은혜의 시간을 말하곤 합니다.
또한 힐링은 병든 자의 치유를 뜻하기도 합니다. 의학이 성행하기 전 변자와 환자를 돌보고 완화적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을 힐러 healer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신대륙이 발견된 후 그곳의 원주민이던 인디언들의 주술적 치유사도 마찬가지 이름을 얻었지요. 시간여행 이야기인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아웃랜더>의 여주인공이 힐러로 불립니다. 사실 현세에서 의사였던 사람이 수 백 년 전 과거로 타임슬립되어 병자와 환자를 치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는 가벼운 기분 전환이 되는 일이 어떤 이들에게는 구원의 은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대성의 차원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시간이 다르듯 각각의 어두움과 두려움도 같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얼어붙은 땅에서 싹을 틔울 수 있게 하는 것은 두려움과 어둠일지도 모릅니다. 이 어둠 속에 구원이라는 큰 희망을 품어 봅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