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되는 지식이 참 지식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마태오복음 21.28
두 아들에게 아버지가 같은 주문을 합니다.
첫째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가 생각을 한 후 마음을 고쳐 먹고, 가서 일을 합니다. 둘째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한 후 그날 포도밭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누가 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아들인가요? 뻔한 정답이 나옵니다. 이러한 질문을 예수는 당대의 지식인이자 상위계층인 사제와 원로에게 던집니다.
예수는 이 비유에서, '아는 것' 보다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더운 날 뙤약볕에서 포도밭을 가꾸는 것은 정말 하기 싫은 일입니다. 그런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실천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너무도 다른 것이지요.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생각과 지식이 모자라도 성찰과 노력으로 깨달은 실천이야 말로 자랑거리가 됩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오늘"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아들은 사실 '내일 일해야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중요한 것은 "오늘 포도밭에서 일하는" 실천인 것입니다.
어지러운 시국에 훈수 거두는 말들이 온라인에 넘쳐 납니다. 해박한 법률지식과 정치적 견해를 들먹이며 서로 경주라도 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많이 안다고 자랑하는 일이야 말로 참 부질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말이 행동이 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내가 신념 하는 것, 신념 하는 것을 깨닫는 것, 깨달은 것을 실천하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용어로 떠들어 대는 것이 아닙니다. 큰 목소리로 외치는 구호제창도 아닙니다.
바로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도 '오늘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실천하는 삶은 내가 생각한 그 삶에 가장 가까이 가는 길입니다.
안다고 생각 들면, 오늘 실천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