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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는 여러 모양이 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날

by 박 스테파노
“우리가 가진 능력보다
진정한 우리를 훨씬 잘 보여 주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 조앤 롤링


운동 좀 했을 때

근력운동 효율과 안전을 위해 머신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근력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과 상태에 맞는 무게와 위치를 선택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효율과 안전 모두 담보할 수 없으니까요.


인생을 산다는 게 이런 것 아닐까 합니다.

선택은 choice도 있지만 selection도 있는 법.

양자택일이 아닌 나만의 것을 집어내는 것.


믿음이라는 것은

저마다의 언어로 하는 한 가지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모태신앙으로 비자발적 냉담이지만 기도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갈급의 구복이 늘 회심의 주제가 될 뿐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저마다의 말입니다.

특히 섭리의 주관자를 섬기고 살아가는 동안 그 섭리의 소명을 추구하는 종교는 그저 말이 다른 진심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처지가 이력이 되어

얼마간의 도움을 주고 교회에 나오라고 강권한 뒤

자신만의 전교가 먹히지 않으니 그 도움을 거두겠다는 사람들을 이따금 만납니다. 이럴 때는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아내도 비슷한 일로 마음이 많이 다쳤습니다.

이 모두가 제 탓인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그분들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믿음도 흔들림 없이 성호를 긋고 묵주기도를 올릴 것입니다.


-곰탱이 남편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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