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소소한 일상의 경험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또한 예술적 표현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악기를 활용해 소리와 리듬을 만들어 본다거나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자유롭게 표현해보기도 하지요. 재료와 도구를 활용한 다양한 미술 표현 역시 이 시기 아이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이때엔 아이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성향에 따라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간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그리고 다양한 예술을 감상하고 존중하기로 경험을 넓혀주는 것이 좋아요.
<생활 속 아름다움 찾기>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조금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만나는 자연과 공간, 사물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지요. 봄에 흩날리는 벚꽃, 노을이 질 때 하늘의 색, 알록달록 물든 단풍잎과 바스락거리는 낙엽 등 자연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에는 그 속에서 예술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노래 속에서는 소리나 악기의 특색, 음의 강약과 빠르기, 리듬 등의 음악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고요, 자연이나 사물, 혹은 그림 속에서는 색이나 형태의 특징, 모양, 질감이나 원근감 등의 미술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게 되면 아이들은 점차 예술적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이는 예술적 감성에 대한 상상력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본 바탕이 되어준답니다.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교육법들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아이들은 본연의 존재 그대로가 가장 창의적인 존재이지요. 창의적인 표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창의성의 영역은 줄어들기 시작해요. 즉, 창의적 표현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입하지 않고 바라보며 아이의 표현에 대해 반응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표현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도구와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춘다거나, 여러 재료를 활용해 미술 작품의 형태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또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예술적 감성을 뽐낼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방식이든 아이가 즐겁고 신나게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여러분 역시 누구보다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관객이 되어 함께 즐기는 자세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창의적 표현을 지원하는 방법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다양한 예술 감상하기>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해 가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예술적 수단을 통해 표현하는 일들이 늘어납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이라며 소중히 여기거나, 상상하여 지은 말에 나름대로 리듬을 붙여 노래와 비슷한 형태로 불러보기도 하지요. 동시에 또래 친구들이 만든 작품을 보며 나름의 감상평을 붙이기도 해요. “종이를 찢어 붙이니까 진짜 꽃 같아”, “무지개 색깔로 칠하니까 더 예쁘네?” 라는 식으로요.
이 시기에 아이들의 예술 감상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방문해보거나 예술 공연을 관람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눈높이에 알맞은 수준으로요.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거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제공되는 곳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무엇을 가르쳐야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는 것보다는, 공연이나 예술작품을 즐기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일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험은 예술 감상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