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공감/문제정의 (학습자의 고민)
[Dear. 퍼실리테이터]
이 글은 질문을 통해, 몰입과 성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 더 나은 퍼실리테이터를 꿈꾸는 교육자 분들을 위해, 교육자로써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리즈 글입니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지난 화(https://brunch.co.kr/@songilsam/43)에서는 학습자의 팀 프로젝트 9단계 중 '2단계 : 프로젝트 목표/결과물 정하기, 3단계 : 프로젝트 주제 정하기'에서 학습자가 겪는 고민을 살펴봤습니다.
2단계~3단계에서는 학습자의 몰입과 성장을 돕기 위해
1) 학습자 스스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질문
2) 기대하는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3) 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
4) 주제를 정하는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웠는데요.
나날이 올라가는 단계! 오늘은 '4단계 : 문제공감, 5단계 : 문제정의'에서 기억하면 좋을 교육자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소연이와 동호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부터 자세히 만나보시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가을, 4개월간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고등학생 2학년의 소연.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연이가 경험하는 여정을 9가지 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때 소연이는 ‘4단계 : 문제 공감 단계, 5단계 : 문제 정의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그리고 교육자인 동호 선생님은 소연이의 고민에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학습자가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고등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Real Voice를 담았습니다)
4단계 : 문제공감 (학습자의 고민)
‘이 문제의 대상은 누구일까?, 이 대상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까? 등 실제로 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합니다. 하나하나가 되게 중요한 부분이죠. 이런 소연이의 다양한 고민에 교육자 동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위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교육자 동호에게 나쁜 의도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연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질까요? ‘지적당하는 기분, 갑자기 혼나는 기분’이 들 수 있겠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가 되게 부족하다’라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교육자는 학습자가 이런 마음이 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계속 부족하다'라고 느끼거나, '지적당하는 기분'이 들면 작아지게 됩니다.
예컨대 ‘몇 명 만났어?’라는 질문으로 궁금한 점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확인만 되면 괜찮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스스로 작아지는 잔상이 남아요. 선생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마인드가 작아지는 거죠.
그러면 어떻게 질문해 볼 수 있을까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질문해 보면서 질문 준비하기
2. 인터뷰 인사이트를 함께 발견하는 질문
첫 번째는 ‘학습자와 함께 질문해 보면서 질문 준비하기’입니다.
학습자에게 “나한테 질문해 볼래?”와 같이 “어떤 질문이 좋은지 찾아보자!”라고 말해보세요. 그리고 교육자는 학습자의 질문에 답을 한 후, “선생님 대답을 듣고 나니까, 어떻게 질문하고 싶어?”라고 다시 물어보세요. 어때요? 선생님이 지적하거나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질문이죠?
두 번째는 ‘인터뷰 인사이트를 함께 발견하는 질문’입니다.
학습자가 ‘인터뷰를 해도,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때, 같이 찾아주는 거예요. ‘그분의 어떤 말이 기억에 남아?, 그 말이 기억 남는 이유는 뭘까? 그 말을 통해서 어떤 점을 알게 되었어?’라고 질문한다면, 학습자 스스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억들이 떠올라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발견을 할 수 있어요.
새로운 생각, 몰랐던 것을 보는 것은 빨리 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함께 만들어 가는 거예요”
4단계까지 완료한 소연이. 이제 '5단계 : 문제정의'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요? 그 고민에 동호 선생님은 어떻게 대답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5단계 : 문제정의 (학습자의 고민)
이제 문제정의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소연이는 ‘이게 진짜 문제일까?, 여전히 모호한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집중해 해결해야 할까?’ 등을 고민합니다. 자녀/학습자가 이러한 고민을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부모님/교육자라면 이 고민에 대해 여유 있게 기다리며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동호 선생님은 어떤 질문을 했을까요?
위와 같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학습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내가 부족하구나, 선생님이 원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학습자 스스로 원하는 걸 찾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원하는 프로젝트로 가는 거예요. “인터뷰가 부족했던 것 같은데”라는 말은 판단이 많이 들어간 말이죠. 교육자는 판단이 아닌, 학습자 스스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교육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학습자에게 직접 이야기하기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학습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2가지
1. 스스로 진단하고 대안을 탐색하도록 돕는 질문
2. 학습자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첫 번째는 ‘스스로 진단하고 대안을 탐색하도록 돕는 질문’입니다.
“이 정도 문제정의는 어느 정도 된 거 같아?”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질문은 유사해 보이지만, 디테일한 변화는 결과를 완전히 달라지게 합니다. 그냥 대답하게 하지 말고, ‘1~5점까지 점수로 표현’하게 하세요. 점수로 표현하면, 그다음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볼까요?
교육자 :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 문제정의가 어느 정도 명확한 것 같아?
학습자 : 2점이요.
교육자 : 왜 2점으로 생각하는지 말해볼래?
혹시,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학습자가 ‘명확한 거 같아요’라고 표현하기보다는 2점으로 표현했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다시 찾게 됩니다. 또한 나아가 ‘더 명확한 문제정의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또 질문할 수 있는 거죠.
디테일에 따라
학생들이 생각하고 경험하는 건 완전히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입니다.
“문제를 다 한 번에 풀 수는 없으니까, 소연이가 어떤 문제에 더 집중하고 싶어? 그 이유는 뭐야?”라고 질문하면서 학습자 스스로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인데요. 디테일이 만드는 힘!, 교육자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학습자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학습자가 팀 프로젝트 중 ‘4단계 : 문제공감, 5단계 : 문제정의’에서 겪는 학습자 소연의 고민과 이에 따른 교육자의 좋은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래 4가지 중에 어떤 질문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가요? 그리고 오늘, 그 질문을 자녀에게 / 학생에게 해보면 어떨까요?
1. 학습자에게 질문해보면서 함께 질문 준비하기
2. 인터뷰 인사이트를 함께 발견하는 질문
3. 스스로 진단하고 대안을 탐색하도록 돕는 질문
4. 학습자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다음글에서는 ‘6단계 : 문제해결’에서 학습자 소연의 고민과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질문,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은 무엇인지 다음 편에서 전격 공개해 드립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달아주세요, 함께 고민할게요.
1.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가요? (1단계)
1) 호기심을 갖게 하는 질문과 2) 팀 프로젝트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songilsam/42
2.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가요? (2단계~3단계)
1) 학습자 스스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질문, 2) 기대하는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3) 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 4) 주제를 정하는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songilsam/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