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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창희 Jan 06. 2022

캐나다의 이번 겨울은 유난하다.

물난리에 폭설까지 온 캐나다 서부지역 겨울나기.

11월엔 캐나다의 밴쿠버 외곽 지역에 물난리가 났다. 

내가 사는 지역이 한국 뉴스에도 나왔다. 

거의 두 달 이상을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적었고 거의 매일 비가 왔다. 

때론 적게 때론 아주 심하게...

수해가 나던 때는 정말 심한 폭우가 며칠 동안 내렸다. 

사진의 도로는 캐나다의 동부와 서부를 잇는 1번 고속도로이다.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평야의 저지대이고 오른쪽은 산으로 이루어진 주거지역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사진의 오른쪽의 주거지역으로 수해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한동안 밴쿠버 쪽으로 나갈 수가 없었고 동쪽 방향의 칠리왁은 완전히 고립되기도 했었다. 

겨울을 목전에 둔 즈음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고 아이들의 학교도 며칠 동안 휴교를 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끊어지고 쓸려갔던 도로들이 복구될 즈음 겨울이 되었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는 캐나다 서부지역에 한파와 눈보라가 밀어닥쳤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엄청난 눈폭풍이 몰려와서 예년 같으면 겨울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했던 눈을 요즘은 지겹게 마주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집은 거의 산꼭대기에 있어 내려가는 길이 제설작업이 안되어 스노타이어를 미처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 며칠간 고립되었고 심지어 아이들 치과에 가기 위해 난생처음 우버를 불러서 다녀왔다. 

기가 막힌 것은 치과도 의사들이 출근 못 해 진료도 못하고 허탕을 치고 왔다. 

미리 알려 주던지...


거의 매일을 눈을 치워야 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발이 날리고 있으며 내일은 밴쿠버 전역에 폭설이 예고되어있다.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한 두 번 정도의 눈이 쌓이는 것이 보통인 것이 밴쿠버 지역의 겨울이라 며칠 지나면 날이 풀리리라 생각했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거의 매일 눈발이 날리고 있다. 

대략 40cm 정도의 적설량


집 앞에 눈이 쌓여 있어 보행에 지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눈이 오면 다들 나와서 집 앞의 눈을 치워야 한다. 

한 밤중 애들이 집에만 있어 지루한지 나가서 놀자더니 스키라도 타야겠다고 떼를 써서 집 앞 언덕에서 두어 번의 다운힐을 했다. 

창 밖으로 눈 내리는 것을 지켜보던 마눌님도 뛰쳐나가시고...

이렇게 우리 가족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캐나다 밴쿠버의 겨울을 나고 있다. 

글 쓰다 보니 새해가 되었네.

작년에 시작한 이 짧은 글을 새해에 포스팅하는구나. 


일기예보를 지켜보다 2주 동안 맑은 날이 단 하루밖에 없어 떠난 급 스키여행의 이야기는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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