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내가 간절히 바뀌고자 결심하였던 지난해 큰 도움이 되었던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즉, 뇌과학에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습관적 상황에서의 나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방법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세상이 바뀌기를 바란다면, 먼저 환경이 아닌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이야기는 긴 설명 없을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이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나를 바꾼다’는 행위는 더 이상 원치 않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대신 새로운 신경망을 강화해 주는 뇌의 다른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즉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의지는 굳어진 감정적 습관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당신은 어떤 상황을 바꾸고 싶은가? 특정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습관적 반응을 보이는가? 쉽게 화를 내는가? 어떠한 관계에서 낯빛에 불편함을 드러내고야 마는가? 나의 경우, 농담처럼 내 명상 스승은 회사에 있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스칠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회사의 임원이었고 한 명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친구였는데, 개인적인 사정은 중요하지 않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기로 하고 그 당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강력한 방법 중 하나가 무엇이었는지 먼저 이야기하자면 습관화된 생각, 감정, 행동이 나올 때마다 마음속으로 'Change!'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언뜻 들으면 별 것 아닌, 우스운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뇌과학 분야의 저명한 연사로 활동 중인 조 디스펜자 박사는 그의 저서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라는 책에서 이 방법을 권하며, 자신의 습관적인 모습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모습을 바꾸고 싶은지를 먼저 떠올리고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이 말을 외치라고 말한다. 이는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뇌 가소성 이론(Neuroplasticity theory)과도 연결되어 있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는 고정돼 있지 않고 지식이나 경험이 쌓이면서 변화한다는 뇌신경학적 이론으로 뇌과학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가 바로 뇌가 일생 동안 변할 수 있다는 신경가소성을 증명해 낸 일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60대 중반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뇌는 일정 기간까지 성장하고 그 뒤로는 퇴화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을 기억하는가? 기억 저장소를 운영하는 이들이 머릿속 기억들 중 불이 꺼진 구슬을 영원히 폐기해 버리는 장면 말이다.
이렇듯 뇌 가소성은 꽉 차 있던 뉴런의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치기하는 과정이다. 더 쉽게 비유하자면 수많은 숲길에서 자주 다닌 길에 오솔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매일 30분 최소 21일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엔 내가 가진 감정적, 생각 그리고 행동의 습관적 패턴의 알아차림 한 뒤, (부정적 생각 패턴과 행동,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의 반복) 그것을 바꾸고 싶었기에 이 'Change'라는 방법이 정말로 유효하였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특정 사람을 만날 때마다, 회사의 그 두 스승을 마주칠 때마다 더 이상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마음속으로 ‘Change!’라고 외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는 상대방이나 환경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그러기 위하여 먼저 습관적인 나를 가지치기하는 의지의 표출이다.
당신이 직접 해본다면, 이 말 한마디가 그저 마음속으로 되뇌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외칠 때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저항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만큼 이것은 과거의 나를, 습관을 끊어내고 학습된 뉴런의 방향을 바꾸는 데에 유효한 방법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길 건너 편의 나를 자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온 당신이라면, 이제 무의식적인 감정을 해제하는 연습을 해보자. 습관적인 행동, 생각,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을 해제하는 주문이라 생각해도 좋다.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