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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Jan 26. 2017

당당하게 휴가 써야 하는 2가지 이유

나 없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그리고 이것은 법이 정한 권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7년이 밝았다! 2017년을 왜 기다렸는가, 바로 연차가 리필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1년에 15일간의 휴가를 준다. (근로계약 및 근속연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그리고 3년을 근속하면 1달간 안식휴가를 준다. (어떤 분들은 5년 근속에 3개월 안식휴가) `3년만(혹은 5년만) 버티자`마인드로 사는 분들이 계신 건 비밀


올해 같은 경우는 5월 초, 10월 초에 연휴가 있어서 15일 연차를 몰아 쓰면 거의 4주 쉬는 것이 가능하다. 즉, 3년 만근과 무관하게 안식휴가를 셀프로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회사 동료)랑 밥을 먹다가 연휴에 15일간의 휴가를 붙여 써서 스스로에게 셀프 안식휴가를 부여하고 싶다고 했더니 "회사 일정 봐서 괜찮으면 뭐. 근데 한 달 내내 없어도 일이 괜찮겠어?"라고 물었다.


나의 대답은,

두 가지로 요약됐다.

나 없이도 회사는 잘 돌아갈 것이며,

(만약 나 없이 안 돌아간다면 그것은 회사 시스템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

회사를 위해 날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첫째,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

내가 회사에서 없어도 되는 존재인가? 그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없다고 회사가 안 돌아가느냐? 그것도 아니다.

물론 나 없이 잘 안 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만약 크나큰 문제를 야기한다면 그건 회사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지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아니다.


막말로 당장 구성원 누군가가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업무가 불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회사는 구조적으로 그런 상황에 대비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어떤 회사는 일부러 강제로(?) 3주 정도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휴가 기간 동안 사내 시스템이나 이메일에 접속을 못하게 막는다. 혹시라도 모를 회사의 구멍을 찾고 운영상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이다.


회사 다니면서 안식휴가 다녀오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높으신(?) 분들도 - 한 조직의 부서장 - 안식을 무사히 다녀오시는데 일개 사원인 내가 없다고 딱히 큰일이 날 일이 만무하다. 이미 안식 휴가를 가셨던 분들이 그렇게 많은데 다 어떻게든 돌아가지 않나.


둘째, 회사를 위해 내가 희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나있고 회사 있지, 회사 있고 나 있나!

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행복하고, 행복해야 사람이 기운 넘치게 (파이팅 넘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열심히 힘차게 일해야 생산성도 높고, 좋은 성과를 내고, 회사도 좋고 나도 좋은 것.

일의 특성상 특정 시기에 한창 바빠 휴가를 쓰기 힘들 수 있고, 한창 중요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예고 없이 막무가내로 휴가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그것이 상호 배려와 존중의 선에서 활용되어야지 과도한 눈치보기나 노동권 침해 수준이 되어선 결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연차는 근로자가 누릴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된 권리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당당하게 내일 하루 휴가를 냈고, 행복한 설 연휴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만세!!!!!!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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