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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Sep 16. 2018

집에 작업실을 마련하다

별거 없지만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

우리 집엔 TV가 없다. 요즘은 TV 없이 사는 집이 많다. 내 주변만 해도 TV 없이 사는 집이 꽤 된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TV를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로 iPad를 식탁에 두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LIVE로 방송을 보거나 VOD로 지난 방송을 챙겨보곤 한다.


거실 한쪽 벽면을 TV가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거실의 가구 배치를 변경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쳐 현재는 한쪽 벽면에 소파와 에어컨을, 다른 한쪽에는 책장과 스탠딩 책상을 배치하여 거실을 서재처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작업실'이라고 불릴만한 공간을 하나 마련했다. 안방과 드레스룸을 제외하고 작은 방 하나가 남는데 평소 이 공간은 건조실로 쓰고 있었다. 가구 하나 없이 건조대와 제습기 딱 2개만 존재하는 공간인데 여기에 책상, 의자, 27인치 모니터, (기계식!) 키보드, 마우스, 책상 서랍장을 모아 무엇이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덤으로 작업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작업실에 카카오미니 스피커도 하나 세팅해두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직장인에게 웬 작업실인가 싶지만 거실을 서재로 쓰다 보니 열린 공간인 거실과 다르게 집중할 만한 닫힌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거실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데 특별히 불편함은 없는데 거실에서 하다 보면 뭔가 소파로 가서 드러눕고 싶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괜히 짝꿍한테 가서 말을 걸고 싶기도 하고, 여러 유혹이 많다. 그래서 특유의 독서실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좁고 닫힌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퇴근하고 나서 무언가를 한다는 데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의지가 부족하다면 환경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하여 전혀 거창하진 않지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업실'을 마련했다.


지금은 3년 된 노트북과 해상도 낮은 모니터지만 이 작업실을 통해 나온 산출물을 통해 iMac 5K도 장만하고, 고급 의자도 사고하면 좋겠다. 그리고 어쩌면 이 작업실에서 테스트 삼아 시작한 일이 커지고 커져서 독립의 꿈을 이루게 될지도 모르겠다!



관련 글: 나도 이제 거실을 서재로!



* 표지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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