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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Aug 05. 2017

직장동료, 퇴사하면 아무 사이도 아닌 걸까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고

직장동료, 퇴사하면 하루아침에 아무 사이도 아닌 게 된다

퇴사 혹은 이직을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 혹은 이직/퇴사하는 동료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 이야기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떤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 매일 나와 수없는 대화를 나누고 업무를 함께하던 사람이 내일이면 그냥 아무 관계도 아닌 사이가 된다.

둘이 죽고 못 살 것처럼 쿵작이 잘 맞던 팀장과 팀원의 관계였을 수도 있고, 서로 얼굴 붉히며 못 죽여 안달 나서 아웅다웅했던 앙숙이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어제까지만 해도 어떤 형태로든 엮여있던 그 관계가 하루아침에 뚝 끊기게 된다.


직장동료로는 끝이지만 인간으로서의 관계는 계속될 수 있다

지난 퇴사/이직 경험으로 비춰볼 때 직장동료로서의 관계가 끝나는 건 맞지만 인간대 인간으로의 관계는 남는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수요일에 전 직장 동료들과 티타임을, 목요일에 전전 직장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금요일에는 전전전 직장 동료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그냥 뚝 단절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친구로 남아 그 관계가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같은 업계에 남아있다면 그 관계는...

이전 직장 동료들과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모두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더라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추천해주거나 레퍼런스 체크를 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다니는 회사에 전 직장 동료는 추천한 적이 있고, 전 직장 동료가 나에게 일자리를 추천해준 적이 있다. 같은 회사에서 일했다는 것은 같은 업계에 있을 확률이 높고, 그만큼 바닥(?)이 좁기 때문에 엮이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러나저러나 잘해야 한다

앞으로 안 볼 사이일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 어떤 형태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이전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사이였어도 언젠가 반대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사장과 직원으로 일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물을 수 있고, 내가 도움을 청해야 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세상 일은 너무나 모르는 것. 떠날 때도 예의를 지키고,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다. 어찌 될지 모르는 앞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때나마 같은 직장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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