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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L Jul 07. 2023

독일의 장점

맑은 공기, 적당한 물가

우유를 다 터트리고 돌아온 나를 보고 P양이 토닥여줬다. P 양이라면 야무지게 잘 들고 왔을 텐데. 다음에는 같이 가주겠다고 한다. 그러고 같이 장 본 날 본인이 있다고 콜라 박스랑 가방을 힘껏 들고 간다. 콜라 많이 사서 든든해?ㅎㅎ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독일의 장점>


독일에 오랫동안 살지는 않았지만 딱 살아본 만큼의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6개월 정도 거주했고, 거주하는 동네는 한국으로 따지면 경주? 정도의 도시인 것 같다. Weimar는 문화 관광지이기도 하고 나라의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독일을 명칭 하는 Weimar 공화국이라는 별명도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나무위키 참조

https://namu.wiki/w/%EB%B0%94%EC%9D%B4%EB%A7%88%EB%A5%B4%20%EA%B3%B5%ED%99%94%EA%B5%AD



1. 맑은 공기


한국에서 살면서 미세먼지 지수를 보는 날이 많아졌다. 장교생활을 하면서 소대원들의 건강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을 꼭 시켰다. 그런 만큼 미세먼지 지수를 보는 게 습관처럼 되어있었다. 한국에서는 맑은 날이 잘 없지만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하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는 독일에서 살면서 한국의 공기가 정말 나쁘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비교를 하자면 한국은 저 멀리 있는 건물이나 간판들이 조금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독일은 넓은 들판의 나무, 성당, 움직이는 자동차 등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서울(좌) 독일(우)

나는 러닝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달리면서도 체감이 많이 되었다.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 한국에서 달리면 목이 조금 칼칼하고, 숨이 좀 더 차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독일에서는 언제나 쾌적하게 달릴 수 있었고, 뛰고 나서도 기관지가 간지럽지 않았다. 독일은 맑은 날씨가 잘 없기 때문에 맑은 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공기가 맑다.



2. 적당한 물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P양의 말로 옛날에 1유로도 안 하던 스파게티 면이 지금은 2.99유로씩이나 한다는 것이다. 원자제 값이 상승하니 원래 비쌌던 외식은 더욱 못하게 되었다. 원래 독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물가가 너무 높아졌다고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한국에서 온 나는 이 정도 물가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단, 외식이나 배달 등 서비스가 들어간 비용은 쓰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한국 마트와 독일 마트에서 똑같은 상품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독일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저렴한 제품들은 과일, 빵, 치즈, 고기(생선은 한국이 더 싸다), 꽃, 과자, 아이스크림 등 주로 먹거리가 세일도 많이 하고 저렴하다. 그래서 내가 옷이나 가전제품 쇼핑을 잘하지 않는다면 한 달 식비로 15~25만 원으로 충분하다.

양념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서 요리하기(총 10유로 정도 지출)

항상 집에서 요리해 먹어야 된다는 귀찮음이 존재하지만, 어쩌겠는가. 평생을 먹고살아야 된다면 요리실력이 좋을수록 이득이다. 요즘엔 백종원 아저씨가 잘 알려주기 때문에 바쁘지 않다면 안 할 이유도 없다.



나와 P양이 아끼지 않고 지출을 하는 부분은 한식이다. 독일 마트에서 저렴한 빵이나 치즈를 계속 먹다 보면 한국인은 김치를 찾기 마련이다. 김치, 양념치킨, 파전, 깻잎에 삼겹살, 제육볶음 등 고춧가루가 팍팍 들어가야 된다. 주변 아시아 마트를 이용해서 재료를 사면 되는데 이건 어쩔 수 없이 조금 비싼 부분이 있다. 만약 한국에서 독일로 갈 때 케리어에 공간이 남는다면 한국 조미료를 많이 가져가면 저렴하게 한식을 먹을 수 있다.



다른 장점들도 많겠지만 내가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은 이렇게 2가지이다. 만약 P양이 독일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나도 자리를 잡게 되면 , 보험, 교통, 세금, 육아 등 다양한 방면으로 경험하게 될 텐데 그때 또 한국과 비교를 해보면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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