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빈조 Mar 04. 2024

학창시절

소설 <PART-two> #무력②

여자중학교를 나온 민정은 이 시절 중성적인 매력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다. 귀 밑 3센치 머리길이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치사스러워 커트로 머리스타일을 바꾼 후 걸음걸이도 달라졌다. 치마 밑에는 항상 도톰한 체육복 바지를 입고 다녔다. 선도부장 선생에게 걸려 맞는 일은 하루걸러 하루씩 있는 일이었다. 1학년 기말고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선도부장 선생은 민정의 교복 밑 회색 츄리닝을 보고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특별히 잘하는 스포츠도 없었음에도 체육시간이 되면 친구들은 민정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발렌타인데이 때엔 초콜릿도 제법 받았다. 가끔 책상 속으로 쪽지를 넣어두고 가는 친구도 있었다. 쪽지는 익명의 친구로부터 온 것이었다. 쪽지에는 쭉 지켜보고 있었고 이런 감정이 처음인데 아무래도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랑고백인지 고민상담인지 알 수 없는 내용으로 빼곡했다. 초콜릿을 받아들고 귀가하는 날이면 엄마는 왠 초콜릿 이냐고만 할 뿐 유난스럽게 걱정하지 않으셨지만 아빠는 티비를 보다가 뜬금 없이 학생이 연애질 하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 여중에서 무슨 연애질이냐고 우리 학교는 규율이 엄격해서 동네에서 못생긴 여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평을 받는, 남학생들에게 제일 인기없는 학교라고 둘러댔지만 민정은 연애질 이라는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텔레비전에 시선을 둔 채 말하는 아빠에게 민정은 자신의 발그레한 얼굴을 들키지 않았다. 중3이 된 민정은 의심의 여지없이 자신이 여고로 배정받아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뺑뺑이로 선택이 불가한, 100%로 운에 달린 문제였지만 중3이 된 후로는 친구들과 자주 이 지역에서 갈 수 있는 여고 두 개를 두고 어디가 더 좋은지 그 판단 근거가 되는 수집된 정보들을 교환하느라 바빴다. 여자라고 안 봐주고 무조건 때리고 본다는 선도부장 선생이 있는 학교와 교복수선 절대금지에 장식없는 검정 구두만 신는 복장규율이 엄격한 학교 중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민정의 친구들 중에는 차라리 맞겠다는 쪽이 낫겠다는 부류가 대부분이었고 민정은 늘 그 반대로 말했다. 그러나 결국 민정은 그 두 학교 모두에 배정되지 못했다. 이는 민정의 15년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다. 민정은 개교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여고가 아닌 개교 3년차의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배정되었다. 58명 중 2명이 선택 받은 0.03%의 확률이었다. 어떻게 0.03%의 불운이 자신에게 올 수 있는지 재수가 더럽게 없다고 민정은 생각했다. 반에서 같은 학교에 배정된 나머지 한 사람은 지현이었다. 지현은 민정과 1학년, 3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그것과 상관없이 쉬는 시간이 되면 민정이 있는 곳을 찾아 쫓아다녔다. 민정바라기 라는 별명이 붙은 지현은 꼭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처럼 남의 속도 모르고 팔짝 뛰며 좋아했지만 민정은 그 모습에 더욱 쓴 입맛을 다셨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민정은 신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남녀공학 고등학교는 여중생활과는 완전히 딴판인 세상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우리에서 방사된 짐승들마냥 쏟아져나온 아이들은 복도에 서서 온갖 교태를 부렸다. 금방이라도 육탄전을 벌일 듯이 포효했다. 그들의 몸은 온통 말초신경으로 가득했고 뇌의 통제를 받지 않는듯 발작적 몸짓을 했다. 선생들은 동물원의 사파리를 여행하듯 철창을 치고 아이들 사이를 피해다녔다. 아이들의 외형은 휘황찬란했다. 백화점 쇼윈도의 마네킹마냥 뽐냈다. 머리길이만 자율이었을 뿐이었지만 아이들은 염색, 파마 둘 중 하나는 기본으로 하고 다녔다. 화장을 하는 아이들도 숱했고 써클렌즈를 끼느라 하루종일 눈이 벌개서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복 상하의를 몸에 착 달라붙도록 수선하거나 보통은 조끼, 스웨터, 가디건 등을 교복 위에 레이어드해 입었다. 굽이 높고 장식이 있는 검정 구두를 신거나 혹은 삼선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녔다. 통일성에만 목적을 둬 장식적 효과는 둘째고 신체보호라는 기능마저도 신통찮은 교복은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순백의 도화지같은 것이었다. 규율이 엄격한 여학교에서 진학한 민정은 티비에서 보던 미국 학교에 와있는 것처럼 신기했다. 불과 버스로 두정거장 앞으로 예전에 다니던 중학교가 있었다. 민정은 자신의 커트 머리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미처 떠올리지 못했다. 이곳은 각자만의 독자성으로 무장되어 각축을 벌이는 자유지대가 아니었던가. 그것도 비이성적으로 재단된 ‘정상성’이라는 허들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는 민정의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남학생들은 민정을 보고 철지난 영화제목을 갖다붙여 가슴달린 남자라며 대놓고 놀려댔다. 그럴 때마다 남자애들이 몸에 손이라도 댈까 걱정돼 민정은 가슴을 부여잡았다. 민정은 이때가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라고 기억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관심사는 이리저리로 옮겨다녔다. 한동안 민정은 관심 밖 인물이 되었고 그 사이 되도록 눈에 띄지 않으려는 갖은 노력을 했다. 걸음걸이를 바꾸고 머리도 기르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요청해 브래지어를 면소재의 와이어가 없고 자신의 본래 사이즈보다 한치수가 작은 것으로 바꿔 입었다. 언제 샀는지 알수도 없는 엄마의 립스틱을 몰래 훔쳐 교복 치마 주머니 안에 넣어두었다가 학교 앞에서 살짝 바르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민정은 2학년 1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돼 2학년의 대표 왕따가 되었다. 그 사이 민정은 머리가 포니테일 모양으로 묶일 만큼 자랐다. 공식 왕따가 된 후론 남학생들이 툭툭 건드리듯 걸어오는 시비의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그 누구도 민정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민정은 집에 가면 하루종일 방구석에 누워 라디오를 듣다가 다음날 아침이 되면 대충 교복을 몸에 끼워 입고 등교를 했다. 가끔 교복 상의의 안과 밖이 뒤집혀진 채로 나갈 때도 있었지만 바로 잡을 의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교실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시간을 책상에 엎드려 지냈고 옹송그린 민정의 둥근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혼내는 선생도, 손바닥을 가만히 대고 흔들어 깨우는 선생도 없었다. 민정은 있지만 없는 사람처럼 취급 받는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하루하루 절감했고 지옥이 현실로 재현된다면 이곳일거라고 자주 상상했다. 그런 민정에게도 찰나의 희망적 감정이 들 때가 있었다. 민정이 사는 다가구주택의 계단 청소비 2천5백원을 받으러 온 통장 아주머니가 남녀공학 가더니 얘가 이상한 곳에 온 정신이 팔린 것 같다고 걱정하는 엄마에게 한 말 때문이었다. 그것도 잠깐이더라며 고3이 되면 주변이 입시때문에 온통 정신 팔고 있는데 지가 별 수 있겠느냐며 우리애도 놀 친구 없어지니까 그제야 공부하는 시늉이라도 하더라는 통장 아주머니의 말에 위안을 받은 건 엄마가 아니라 민정이었다. 민정은 고3이 되면 왕따로도 지낼만 하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어둠 속 감긴 눈 앞으로 가늘게 여명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온 몸의 근육이 끊임없이 안으로 오그라드는 기분을 견디며 민정은 오늘 하루만 버텨보자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어보았다. 그렇게 2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시간을 보냈을 무렵 민정은 화장실로 향해 걷던 중에 중학생때 자신을 쫓아다니던 지현이 자신을 쳐다보며 친구와 쑥떡거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민정은 그 장면에 시선을 빼앗겼다. 몸 속의 세포조직이 숨구멍을 막고 모든 신체기능을 향해 공격하는 신경학적 증상을 느꼈다. 이 자가시스템 안에서는 일거에 승부가 났다. 민정은 마디마디가 삐그덕 거리다 산산히 부서져내리고 피부가 공기중에 산패되는 것만 같은 통증 비슷한 걸 느꼈다. 공기 중을 떠돌다 피부에 달라붙어 잔잔하게 파동하는 숨결을 은밀히 흡입하던 살인의 말 ‘레즈 호모’라는 그 소문의 발원지가 지현이라는 것을 민정은 확신했다.


‘나쁜년. 쫒아다닐땐 언제고. 지가. 지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어떻게! 나가 뒈져라 뒈져라 뒈져라 뒈져!’

 

민정은 교실로 돌아가 앉았다가 책상 위와 서랍 안 소지품은 그대로 두고 책가방만 들고 그 길로 학교를 빠져나와 자신의 집 화장실 세숫대야에 코를 박았다. ‘뒈져라 뒈져라’ ‘나쁜년 나쁜년’ 부에가 나던 가슴 한켠으로 공기주머니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물을 가득 받아둔 세숫대야 안 얼굴이 일그러지고 민정은 드디어 겁이 났다.


“싱싱한 과일채소가 떨이. 사과 있어요. 감 있어요. 배추 있어요. 시금치 있어요”


달달거리는 엔진소리와 함께 목구멍 꽉 눌린 납작한 남성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울렸다. 수면 밖 귓가로 트럭에 실린 과일과 채소들이 빠른 템포로 나열되어 꽂혔다. 민정은 무의식적으로 운율에 맞춰 읊조리려다 말고 콧구멍 안쪽 표면을 긁은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악푸! 히~익!


일찰나 민정의 몸이 물에서 먼 쪽으로 튕겨져나갔다. 민정은 더욱 깊은 물 속으로 자신을 유폐하려는 의식적 노력을 정면으로 저항하는 강력한 힘을 느꼈다. 히익 하고 가뿐 숨을 몰아쉬던 민정은 화장실에 규칙 없이 늘어진 몸을 일으킬 정신도 없이 공포에 휩싸여 눈동자를 굴렸다. 이윽고 어둠으로 다다르고 있는 화장실 사각의 둘레와 모서리들이 탁한 검은 색을 띄었다. 사방을 둘러보며 찾는 얼굴은 아마도 엄마였을지도 몰랐다.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열여섯 생의 심장이 쾅쾅하고 요동쳤다. 낱낱의 세포들이 삶의 방향으로 진동했다. 온몸이 꿈틀거리며 팔딱댔다.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헐떡거리다 몸이 축 늘어지는 수순까지는 동일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생의 방향에 놓여있었다. 평소의 한계치 넘어서는 압력을 받은 두 손목은 욱신거렸고 오른쪽 엉덩이 안쪽 깊은 곳에서 뾰족한 자극이 느껴졌다. 가장 확실한 통증은 오른쪽 팔꿈치 쪽에서 구별되었다. 생의 흔적은 몸 곳곳에서 남겨졌다. 민정은 목을 구부려 젖은 교복을 내려다보았다. 젖은 교복 아래 위아래로 파동하는 역동적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질기게 몸에 붙어있던 숨이 되살아난 불씨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살아있다는 좌절은 이 젖은 교복을 내려다보았을 때 했다. 숨이 끊어질 듯 내내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는 허둥댈 힘도 없다고. 고통의 시간에서 날 좀 거둬가라고 애원했는데. 민정은 화장실 바닥으로 사지를 흩뿌렸다. 반사적으로 목에 긴장이 섰고 머리는 허공에 뜬 채였다. 삶의 영위를 위해 생의 감각들이 온군데서 번뜩였다. 민정은 드디어 분노와 동시에 무력감에 버둥대던 몸부림을 멈추고 좌초된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과정 중에 민정은 자주 치욕스러운 기분을 맛봤다. 삶이란 참 구질한 것이었다.                    


그날 집에 들어온 민정의 엄마는 화장실 문 앞 바닥에 봉긋한 모양으로 뭉쳐있는 젖은 상하의 교복을 보곤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다. 민정은 엄마의 무심함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 덕에 거짓말거리를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너 교복이 왜 이래?”   

“엄마 그거 그냥 물이야” 민정은 침대에 누워 방문 밖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가 킁킁하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 같았다. 꼭 더러운 것이라도 집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이용해 내키지 않은 듯 코에 가져다댈 엄마의 모습에 민정은 순간 짜증이 났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세숫대야 엎었어!”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민정은 문 밖으로 소리를 질렀다. 누운 몸이 순간 경직되었다.   


“얘가 요새 왜 안하던 짓을 해!” 엄마는 혼잣말을 한탄하듯 했다. 현관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와 뭔가가 탈탈 털리는 소리가 이어 들렸다. 엄마는 끝내 민정의 방문을 열어보지 않았다. 부엌쪽에서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며 수납장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수돗물이 우두둑 싱크대에 쏟아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엄마는 한시의 멈춤도 없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민정은 끝이 둥글게 구부러진 나팔을 불고 있는 천사가 여기저기 프린팅된 연분홍의 천장 벽지를 바라보도록 반드시 누웠다. 눈코입이 없는 천사 얼굴마다 별모양 형광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난 죽어도 너네는 만나지 못할거야. 왜냐면 나는 천당엔 못 갈거 같거든. 민정은 눈을 감았다. 몸에 힘이 쭉 빼고 꼭 죽은 사람처럼. 이대로 눈을 감으면 나의 존재 삭제로 시간이 멈추기를 초자연적 힘에 의지해 기도를 했다. 의식이 스위치로 켜고 끄듯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아빠, 저녁 밥 등의 단어로 된 엄마의 말소리를 들었고 쿵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라기 보다 바람을 느꼈다. 티비소리가 들렸다. 온세상이 고요 속에 평화를 찾았다. 화장실 문이 삐익 하고 열리고 아빠의 가래 뱉는 소리가 공명했다. 다른 결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 목소리는 어느 고등학생이 다른 학교 폭력조직원들에게 맞아죽었다는 소식을 또박또박 힘주어 전하고 있었다. 그때 민정은 잠깐 세상에 라는 말을 뱉은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괴괴하게 적막이 흘렀다.   


이윽고 의식이 몸 안에 돌고 민정은 새삼 살아있는 것을 원망하지 않았다. 나팔부는 천사들 위로 햇살이 길게 덮였다. 기이한 고요함이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통제한 것처럼 적막이 흘렀다. 민정은 꼭 다른 차원 위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몸 구석구석 뻐근함이 느껴졌지만 기지개도 펴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살며시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보였다. 째깍. 째깍. 초침바늘이 간간하게 움직였다. 바닥에 찍혀있던 노란 빛은 어느 덧 하얀 빛으로 산란중이었다. 현관문에 달린 직사각형 샤시를 투과한 하얀 빛이 마주 볼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눈 앞이 하얀 점박이들로 반득거렸다. 유난히 밝은 햇살이 거실에 광활하게 드리웠다.


우리집 거실이 이렇게 넓었던가. 거실 탁자 밑에 여러번 접힌 마른걸레까지 한 눈에 보였다. 있어야할 곳에 꼭 누가 의도적으로 배치라도 해둔 것처럼 집 안은 갈등없이 평화로웠다. 민정의 시야 안으로 낯선 물체는 바로 민정의 발가락 끝 쯤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을 때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린 교복 셔츠와 조끼, 치마가 눈에 들어왔다. 민정의 방 문고리에 걸려있던 것이었다. 민정은 새 것처럼 반듯하게 각이 선 교복 셔츠의 어깨선을 보고 자신의 어깨에서부터 목구멍으로 물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치밀어올라 끝내 넘쳐버리는 것들을 손으로 받쳐쥘 듯 민정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몸이 아래로 무너졌다. 민정은 드디어 소리내 울고 있었다. 사는게 참말로 지-잉상스럽다 징상스러워 라며 소리를 내지르면서. 평소에 엄마가 자주 쓰던 말이었다. 그제야 빛과 함께 바깥 소음들이 민정에게로 날라들어왔다.


커버사진: Unsplashkyo azuma


소설 <PART>는 one, two, three 등 총 3부로 구성될 예정이며 위 글은 그 중 2부(two)에 속하는 것입니다.

☞ 소설 <PART - one>  읽어보기

이전 09화 호시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