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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로

꽃피는 얼룩

by 홀로움 Mar 01. 2025


https://youtu.be/aLMuwlIaGWY?si=47GaXySKttrt2TcN

민들레  /  우효


우리 손 잡을까요

지난날은 다 잊어버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 동네에 가요

편한 미소를 지어 주세요

노란 꽃잎처럼 내 맘에

사뿐히 내려앉도록


바람결에 스쳐 갈까

내 마음에 심어질까

너에게 주고만 싶어요

사랑을 말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눈물 

닦아주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우리 손 잡을까요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오늘은 안아줘요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는 춤을 춰요

(왜 왜 자꾸 멀어지려 해)


우리 동네에 가요

(왜 왜 자꾸 놓아주려 해)

놓아주려 해


바람처럼 사라질까

내 마음을 채워줄까

나는 너를 보고 싶어요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줄게요

더 웃게 해줄게요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 김선우 


네가 있던 자리에는 너의 얼룩이 남는다

강아지 고양이 무당벌레 햇빛 몇 점

모든 존재는 있던 자리에 얼룩을 남긴다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몇 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내가 너와 만난 것으로 우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남긴 얼룩이 너와

네가 남긴 얼룩이 나와

다시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할 때 

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기 시작한다


얼룩이 얼룩을 아껴주면서

얼룩들은 조금씩 몸을 일으킨다

서로를 안기 위해

안고 멀리 가면서 생을 완주할 힘이 되기 위해 


유난히 더 쪼그라들었던 오늘 


늦은 밤 나의 손을 끌어당겨 

함께 놀자 불러내더니 


내 안의 아이가 나를 위해 웃겠단다

있는 모습 그대로 괜찮단다


뭉근한 기다림 끝에 듣게 된 

씩씩하면서도 담백한 위로


이런 뭉클함과 애틋함으로 

서로를 안고 


우리 더불어 사랑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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