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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아이스티 조심하세요

by 김하이라이트 Aug 04. 2019

오늘의 말씀

한국의 전통차인 쌍화차를 스타벅스만의 웨스턴 스타일의 아이스 티로 재해석한 20주년 기념 음료. 10여 종의 좋은 원료로 건강함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한 수정과의 풍미를 즐겨보세요.

—스타벅스 별다방 아이스티 소개문



묵상

아침 먹고 글 쓰러 혼자 스벅에 갔습니다. 신규 음료 주문하면 별 2개 준대요. 별 챙길 만큼 스벅과 가까이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신 메뉴가 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별다방 아이스티란 게 나왔네요? 전 아이스티 좋아해요. 그냥 마트 가서 립톤 아이스티 사서 물에 타 먹으면 될 걸 왜 그 돈 내고 카페에서 마시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페를 꼭 음료 맛 때문에 가는 건 아니잖아요? 앉아서 얘기를 하든 일을 하든 여하튼 시간을 보내러 가는 목적도 있으니까요. 여하튼 그래서 별다방 아이스티를 시켰어요. 사이렌 오더로. 이게 큰 실수였습니다. 전 당연히 달달한 복숭아 맛일 줄 알고 한 모금 쪽 빨았는데, 으웩, 썅, 이게 뭐야! 들큼한 계피맛이잖아! 계피 극혐. 혹시 나한테 잘못 준 건가 해서 그제야 앱에서 아이스티 설명을 찾아보니 쌍화차라네요. 웨스턴 스타일로 재해석은 개뿔. 그냥 쌍화차에 설탕 때려 부은 맛이구만. 카운터에서 주문했으면 아마 설명 듣고 다른 거 시켰을 텐데 괜히 사이렌 오더로 시켜 갖고, 그것도 오래 앉아 있을 것 같아서 사이즈업까지 해 갖고, 다른 차 또 시키긴 돈 아깝고 해 갖고 그냥 참고 마시는데 내가 이 돈 주고 왜 이 텁텁한 걸 마시며 글을 쓰고 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웠습니다. 별다방 아이스티 함부로 시키지 마세요.



기도

사위 카페 가라고 손주 봐주시는 장모님 용돈 팍팍 드리게 번역료 팍팍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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