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수도 처음에는 하수였다 녀석아

by Sunday

아들 안녕

오늘은 3월 13일 수요일이란다.

16일부터 편지 수령이 가능하다 하여 편지에 소식을 적어 보낸다.


너를 보내고 우리가족이 새 집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되었구나. 이제 어수선한 짐 정리가 다 되어간다.

아들 네가 없어 냉장고 필터도 못 갈아 끼우고 있단다.

힘이 센 네가 아니고는 필터를 왼쪽으로 열 수가 없구나. 전자제품이 소비자에게 좀 더 쉬워지면 좋겠다...


껌은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껌 20개, 우표 20개를 함께 보낸다.


5월까지 훈련이니 이제 2달 정도 남았구나.

시간이 잘 가지 않겠지.

아들 너는 원래 씩씩하고 성격이 유순하여 엄마가 큰 걱정은 되지 않는구나.

훈련이 끝난 뒤 멋진 장교의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흐뭇하구나.


50대가 되어보니 20대의 젊음이 너무 부럽구나.

나의 20대가 생각이 난다.

무엇을 꿈꾸었는지...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

모두가 아쉬워지는 시간이구나.


하지만 너는 매사에 열심이고, 다방면에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내가 젊은 시절에 해보지 않는 일에 도전을 하고 있으니 네가 50대가 되면 20대에 노력한 결과물들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이 든다.


인생은 젊을 때 어떠한 꿈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면 분명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너를 이끌어준다 생각하고

큰 꿈을 가슴에 품기를 바란다.


이렇게 지면으로 연락을 하니 네가 휴가 나오는 시간이 기다려지는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 네가 들어간 자리는 아무나 원해서 다 가는 자리가 아니다. 그곳에서 깊은 고민과 인생의 사색, 여유 있는 시간을 잘 준비하여라.


거리는 멀지만 너의 방에 네 짐이 많아 항상 네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마는 매일 1시간씩 탁구를 쳐서 무척 건강해질 것 같다.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다치지 말고 몸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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