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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May 14. 2024

5분 안에 500자 쓰기

럴수 럴수 이럴수. 오늘이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았다. 게다 오늘 제사라서 10시 반(밤)이면 빼박 제사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오늘 글을 안 썼다. 방에 누워 밍기적 밍기적 유튜브를 보다가 주무시는 엄마, 아빠를 깨우면 그 때부터 12시 넘을 때까지는 글 쓸 시간이 없을텐데. 이런 걱정을 하면서 컴퓨터를 켰다. 그래, 써보자. 5분 안에 500자 쓰기. 메모장을 뒤졌다. 그 동안 쓸만한 글감을 키워드로 정리해놨는데 딱히 ‘지금’ 쓰고 싶은 글이 없다. 젠장. 큰일이네. 오늘 하루 동안 뭔 일이 있었다면 ‘아 이거 써야겠다’ 하고 정리했을텐데 오늘은 너무나도 무탈한 날이었다. 물론 제사 준비를 하느라 혼자 호박전, 해물동그랑땡 부침, 명태전, 두부전을 했지만 그걸로 글을 써봤자 제사 준비하기 싫다는 푸념으로 밖에 이어지지 않겠지. 그래서 10시 반이 되기 5분 전 급조했다. 5분 안에 500자 쓰기 미션. 여기까지 쓰고 단어 수를 체크해봤다. 공백 포함 468자. 원래 글은 공백까지도 글에 포함이다. 왜냐하면 공백이란 마치 말을 할 때 공기와도 같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노래할 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표현을 했다. 공기까지도 노래의 일부라는 말이지. 그래서 1분이 남은 지금 공백까지 포함해서 몇 자냐고? 641자. 미션 컴플리트. 이제 엄마, 아빠를 깨워 제사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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