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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07. 2024

좋은 관계는 고민이 적다.

관계 맺고 살아가는 사람의 특성상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 나쁜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관계란 뭐고 나쁜 관계란 뭘까. 친구도 적고 사람에 무관심한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가족 구성원이 내 마음같지 않을 때다.(메타인지를 끌어올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도 그들 마음같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지인이든 관계를 맺는다는 건 나와 너를 기본으로 더해지는 누군가와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나 이외의 사람과 상호작용이 명쾌할수록 관계는 매끄럽고 고민이 적다고 본다. 이건 사고의 방식이 비슷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배려의 폭이 넓을 때도 적용이 되는데 반대로 사고 방식이 다르거나 배려나 이해의 폭이 좁으면 상호작용은 상호반작용이 되어 대화에 튕김이 많고 감정은 불쾌해진다. 그래서 주변에 이런 상호반작용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관계가 피곤해지는 것이다. 명쾌하고 편한 상호작용은 고민이 적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할 말이나 행동에 대해 신경은 쓰지만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 상호반작용을 부르는 관계는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나오겠지?’ ‘이렇게 행동하면 분면 이런 반응을 할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라며 어떤 행동을 해야 튕김과 불쾌함을 덜 유발할지 머리를 굴려야 한다. 최근에 ‘이중 언어‘라는 표현을 들었는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2중으로 해석될 여지를 주는 표현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학부모의 경우 ‘엄마(또는 아빠)는 너를 지지하지만 공부를 안하면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할거야‘ 라는 말은 ‘지지한다’와 ‘이루지 못한다’의 두 가지 표현을 통해 실제로는 지지하지 않음을 담고 있지만 말로는 지지한다고 표현함으로써 듣는 사람에게 혼란을 유발한다. 이런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연인 또는 친구일수도)를 둔 자녀들은 ‘안정감’을 느끼기 쉽지 않으며 그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 고민에 빠진다. 이처럼 이중언어든 상호부작용이든 공통점은 불필요한 고민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소모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좋지 않은 관계는 함께 있으면 기가 빨리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되는 관계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떨어지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이기도 하다. 요즘은 가스라이팅이나 나르시시스트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로 손절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점점 혼자 라이프가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피곤한 관계는 사절, 말이 좀 안 통한다 싶으면 꺼져주세요. 가족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독립.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분명 다를 것이다. 어떤 관계가 좋은 관계고 어떤 관계가 나쁜 관계인지 명쾌하게 나눠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 나는 이렇게 정했다. 나에게 있어 좋은 관계란, 상호작용에 필요한 고민의 시간이 적은 관계라고. 덧, 애정하는 사람을 위한 건강한 고민은 에너지를 뺏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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