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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Jun 27. 2024

급행이 급행이 아니네

오늘의 일정은 아침 일찍 의정부행. 경기 남부에 살고 있어 의정부는 이번이 3번째쯤 방문이다. 아무리 멀어도 교통편이 편리하면 그렇게 멀다고 느끼지 않는데 아무리 가까워도 교통편이 불편하면 세상 멀게 느껴지는 게 내가 도착지를 대하는 마인드이다. 어쨌든 방문이 결정되었고 의정부 초입이 아닌 의정부 끝자락이라는걸 정확한 주소지를 받아보고 알게 되었고 대중교통을 검색했다. 효율주의자의 어떻게 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동선인지를 파악하는 레이더가 작동된다. ’삐빅- 삐비빅-‘ 여러 루트가 나왔는데 출발하는 시간이 출근시간이라 단순히 루트만 고려해서는 안된다.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착석은 가능할지 등을 고려해보자. 일단 광역버스를 타고 종로3가에 가서 1호선을 탄뒤 의정부경전철을 탄다. 이게 최종 결정된 루트였다.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수인분당선 급행이 있다는 걸 알았고 또 10분만 기다리면 청량리행 급행을 탈 수 있어서 급히 경로를 변경, 무사히 전철에 탑승했다. 역시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분명히 급행과 일반행이 나뉘어져 있는데 이 일반행같은 분위기는 뭐지? 9호선은 급행일 경우 급행이라 방송도 해주고 표시판에는 빨간색 글자로 급행임을 구분해주는데 수인분당선은 뭐가 없다. 불길한 예감. 검색해봤다. 인천과 청량리를 오가는 엄청난 거리의 수인분당선은 인천과 죽전 사이만 급행을 운영하고 죽전부터 청량리까지는 모든 정류장에 정차한단다. 퓨… 효율주의자는 효율은 따지는데 정보의 정확성에 약하다. 대체 왜 전철을 탄 것인지 약간 후회할 뻔 했으나 야탑쯤에서 자리가 나서 앉아가고 있기에 곧 괜찮아졌다. 그래서 결론은 수인분당선은 급행이 급행이 아니라는 점. 오늘 또 이렇게 하나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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