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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n 02. 2019

'시의적절'한 영화 '기생충'

트라우마의 회복, 영화가 시대를 말하다.


칸느 영화제 황금야자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사 최고의 찬사를 받고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영화 초반에 친구로 부터 수석을 선물받은 아들을 보면서 주인공 기택의 대사가 나온다. "참으로 시의 적절하다." 자신의 처지와 어울리지 않는 어려운 한문 사자성어를 쓰는 모습이 상당히 코믹스럽게 다가와서 인상깊게 남는 대사가 된다.


기생충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기생충 같은 영화가 만들어진 그 근본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의식적으로 발전했는가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되는것 같다.



70~80년대에 기생충 같은 영화는 한국에서 절대 만들어질수 없었다. 박통 전통 시대때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봉준호 감독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영광이 아닌 남산으로 끌려 갔을지도 모르아야 당해서 정상인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물론 개봉되지 못했을테고 국민여론이 거세져 개봉 한다 해도 절반 이상은 검열 당국에 의해 가위질 당했을것이다.


유신 체제하에서 당시의  한국의 영화 감독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 당하며 코메디나 에로 영화만 찍을수 밖에 없었다. 신들은 지상천국 이라고 외치는 북한에서 북한 독재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가 만들어 질수 없듯, 우리도 얼마전까진  그랬다. 


70년대는 장발족 이라고 팝에서 락이 금지 당했고 가요에도 조금만 어려움을 말하거나 부정적 단어를 써도 사회 비판을 은유했다 라며 금지곡이 됐다. 80년대까지 장르불문, 모든 가요 음반에는 동요같은 확깨는 건전가요를 의무적으로 넣게 했다. (대부분 가수들이 빈정대듯 무성의하게 '시장에 가면' 을 약속이나 한듯 넣었다.)



인도에서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면 감독은 민중에 의해 살해 위협에 처할수도 있다. 인도 과부들의 비 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내 촬영 반대 시위와 살해 협박으로 외국에서 촬영할수 밖에 없었던 '아쉬람' 영화가 좋은 예라 하겠다.


제작 편수 규모면으로는 헐리우드를 능가하는 볼리우드 영화도 아직까지 아미르 칸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이 현실과는 무관한 판타지 라는 점을 보면 부정적 현실을 그대로 담아낼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사상적으로 자유롭고 의식이 발전했는가를 나타낸다.


민중들에게 사회체계의 정적인 현실을 보여줘 사회에 대한 분노를 심는것만큼 권력층에 위험한 것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독재 국가들은 사회 체제의 어두운면은 철저하게 표현을 금지한다.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강제적으로 부정하는 사회가 독재 사회이고 북한과 마찬가지로 눈앞에 있는것을 없다고 말해야 안위가 보장되는 사상의 자유가 없는 시대를 우리는 얼마전 까지도 겪어왓다. 


90년대 들어서 권력층도 조심스럽게 영화 소재로 다룰수 있게됐고 잠시 표현의 자유가 회복되는듯 하다가  다시 유신과 같은 과거로 회귀 시키기 위해 문화계 전반에 '블랙리스트' 라는 것이 지난 정권에서도 존재 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봉준호 감독도 그 리스트중 한명으로 찍혔다고 한다.



그런점에서 지금 기생충 영화는 참으로 시의적절 한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다. 기생충 영화는 유신 시대와 5공 시절, 존재 하는 것을 말하면 많은 영화인과 예술인들이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코메디나 에로등 사상에 우매해야 살아 남을수 있었던 지성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시대적 트라우마가 완전 회복됐다는 선포 이기도 하다.


권력층이 보기엔 불편한 사회체제 고발성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에게 탄압대신 문화훈장을 고려중이라는 뉴스도 나온다. 예술인들에게 이제서야 사상적 자유가 정말로 쥐어졌음을 실감한다.


많이 불편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라고 전면이 다 보이는 커다란 거울을 세워놨다. 심기가 불편해도 관객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가장 큰 핵심 이유는 한가지 이다. 바로 그런 현실이 실제 존재 한다는 것이다. 없다고 없는척 눈감고 살아가던 사회속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최면을 걸어도 눈앞에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할수는 없다.


기생충 영화는 그동안 다들 겉으로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똑같아서 부자들은 단지 노력하고 운이 좋을뿐 이라고 장벽은 없다고 외면하고 지만 사실은 기생충으로 살아가야 하는 계층간 현실 장벽의 존재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까발려 보여준다.


SNS 등을 통해 너도나도 행복 강박증에 빠져있고 화려한 연예인들 가십에 몰려 다니고 모두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그늘. 하지만 눈에 안보이고 소리 없어도 엄연히 화장실은 존재하고 인간사회 속에 바퀴벌레 같은 기생충도 존재 한다는 .. 가난해서, 냄새나고 추해서, 마치 없는듯 외면하고 살았던 현실속 인간 존재의 가치와 외침을 보는듯 하다. 보기 불편한 영화에 다들 열광하는 이유는 그것 때문 이리라.. 말하기 거북하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런 계층간의 부조리와 인간 모독이 우리 사회에 실제 존재 한다고 감독이 보여주고 관객들은 호응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없는것 처럼 다들 무시하고 아닌척해도 인간 존재 자체 존엄성이 바퀴벌레 처럼 무시 당하는 계층간 장벽이 존재한다., 그것이 진실이다. 단지 감독의 주관적 시각이라면 대다수는 이 불편한 영화에 (김기독 감독 영화처럼) 거부반응을 보일텐데 관객들은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그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극단주관적 마초 시각들로 인해 대중성에서 외면받고 대부분 여성들의 공공의 적이다.)


거벗은 임금님 동화처럼 마치 북한에서 위대한 수령 동지가 사실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지 못하고 위대하지도 않다..라고 누군가 용기내 말하고 그제서야 다들 아닌척 해왓던 가식을 벗고 맞다고 호응 하는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기생충 영화가 바로 그런것이다.


예전엔 감히 자괴감으로 말하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인간을 바퀴벌레로 묘사하고 존엄성이 부정당해도 엄연히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 시키는 계층간의 계단과 장벽, 그것이 실제 존재 한다고 감독이 말하자 맞다외침이 전 세계 관객들의 호응으로 나타나고 있, 참으로 시의 적절하다.


https://brunch.co.kr/@yemaya/685


David Garrett - Io Ti Penso Amore ft. Nicole Sche…:

https://youtu.be/YoycNjZ2M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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