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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까치 Mar 12. 2024

관심이 비는 구간의 감정 [4/365]

2023년 12월 4일, 22:14

간혹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 우울감 비슷한 감정이 올라오는 때가 있다. 이런 날마다의 퇴근길에는, 이 감정의 근원은 어디인지 여러 번 생각해 보곤 했는데, 대략 결론은 이렇다.


애정을 가지고 맡아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 주변의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경우. 특히, 하루 전 또는 근래에 윗사람의 좋은 평가를 들었거나, 동료들의 호의적인 피드백을 들었던 때. 사실 따지고 보면 이 감정이 올라온 그날, 주변이 나 또는 내 업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근래에 이어지던 좋은 말이 잦아든 것. 일종의 조금 함이자 중독이며, ‘관심이 비는 구간의 감정’.


나의 내면에 어떤 생각과 욕망이 작동하고 있는지 조금 더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내가 그 보다 더 주목한 것은, 이와 비슷한 정서적 상태가 자칫하면 미래에 일상적으로, 고착화되어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둬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장의 몇 푼이 아니라, 언제나 누군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일, 그게 불가능하다면, 누구의 관심도 필요치 않은 내면, 또는 스스로의 평가와 애정만을 동력으로 하는 완전한 나의 일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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