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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와 모과 Apr 17. 2024

크루즈 선박 등급과 객실 유형


크루즈는 크게 캐주얼, 프리미엄, 럭셔리로 나눈다. 

캐주얼은 10만 톤 이상의 크기로 보통 운항 기간은 3일에서 6일이다. 

1박에 100에서 150달러 정도이며 로얄캐리비안, 카니발, 코스타, MSC, NCL 등의 선박이 여기에 속한다. 


프리미엄은 5만 톤에서 15만톤 사이의 크기로 운항 기간은 7일에서 14일이다. 

1박에 200달러 정도이며 프린세스, 셀러브리티, 쿠나드, 홀란드아메리카, 디즈니 등의 선박이 여기 포함된다.


럭셔리는 5만 톤 내외의 크기로 기간은 10일 이상이다. 

1박에 300달러에서 2천 달러이며 크리스탈, 실버시, 씨번, 리젠트세븐시즈, 씨드림요트, 아자마르 등의 선박이 여기에 속한다. 


그동안 나는 크고 웅장한 선박이 더 좋은 크루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in 크루즈>를 읽으면서 작은 크루즈가 더 고급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승객이 적은만큼 소수 정예 인원에게 양질의 서비스와 객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럭셔리 크루즈는 평균 승객 당 승무원 비율이 1:1이고 차별화된 여행 일정을 선보인다. 

호텔로 치면 6성급 정도라 할 수 있다. 


내가 탑승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프리미엄에 속한다.

1995년에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작가가 탑승한 카리브해 7박 크루즈 상품도 프리미엄에 속하는 ‘셀러브리티’였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영미 합작의 크루즈 해운 회사 카니발 코퍼레이션 계열사이다. 

카니발은 세계 최대 크루즈 회사로서 전 세계 공급량의 47.4%를 차지한다. 

두 번째는 로얄 캐리비언 그룹으로 23%다. 

세 번째는 노르웨이지안으로 9.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2004년 출항(2014년 개보수)했다. 

총 길이 290.2m, 폭 37.49m 높이 62.48m 갑판 13개로 축구장 3개와 맞먹는다고 한다. 

배수량으로 따지면 타이타닉의 2.5배 크기로 승무원 1,100명과 승객 2,670명 등 최대 3,7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만 톤급 대형 크루즈선이다. 


최대속력은 22노트다. 노트(KNOT)란 배에서 쓰는 속력의 단위이다. 

1노트는 시간당 1.852km이고 20노트는 37km이다.

 제트스키 속력이 50노트 정도 한다고 하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낚시보트를 느리게 타고 항해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크루즈 객실은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배 안쪽에 위치하고 창문이 없는 인사이드(인테리어) 룸,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는 오션뷰 룸, 창을 열 수 있고 발코니가 있는 발코니 룸, 발코니 뿐 아니라 거실과 침실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스위트 룸이다. 


가장 저렴한 건 인사이드 룸으로 알뜰한 여행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지이다. 

하지만 창문 하나 없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아침인지 밤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인사이드 룸은 대략 4.5평 정도다. 


오션뷰 룸은 대부분 낮은 층(구명정 밑)에 위치해 있다. 

지름 1m 정도의 밀폐된 창이 있어 자연 채광을 느낄 수도 있고 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기에 짧은 여행 기간이라면 이 방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인테리어 룸과 가격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다. 


발코니 룸부터는 가격이 확 올라간다.

인사이드 룸보다 50% 이상 비싸다고 보면 된다. 

발코니 등급도 분류가 있어서 중간에 가까울수록, 위로 올라갈수록 비싸진다. 

프라이빗 발코니에 앉아 해가 뜨고 지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바닷바람도 쐬고 책도 읽고 와인도 마시고 식사도 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여행 기간이 길다면 발코니 룸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스위트룸은 가족과 함께 이용하기 좋은 방이다. 

여러 명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크루즈 룸은 2인이 기본이다. 

객실 당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혼자 예약을 하더라도 두 배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혼자보다 두 명이 함께하는 게 경제적이다.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개별 여행을 갈 때 무조건 저렴한 방을 예약하고 싶다면 개런티 객실(Guaranteed Cabin)을 선택하자. 

개런티 객실은 객실 등급만 본인이 정하고, 객실 배정은 승선 직전에 선사에서 확정해 주는 방식이다. 

방이 랜덤으로 배정되기에 정말 운이 좋다면 객실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크루즈는 보통 안정적으로 운항되지만, 예민하고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객실을 선택할 때 배의 뒤쪽, 중간, 저층 객실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배의 맨 앞 객실에서 3일 동안 잠을 잤던 경험자로서 하는 충고다. 

안일한 마음에 멀미약도 가져가지 않았다. 

배가 그렇게 큰데 움직이는 걸 느낄 수나 있겠어? 


완전 느낄 수 있다. 

밤마다 우리는 흔들흔들 움직이는 침대에 누워 바이킹을 타는 악몽을 꿨다. 

절대 자신하지 말고 멀미약은 반드시 챙겨라. 

패키지여행이라면 객실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는 담당자에게 중간에 위치한 객실로 배정해 달라고 요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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