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시설, 이런 것도 있다고?

by 유자와 모과

쇼핑몰을 방문하면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전체 지도가 붙어 있듯 크루즈 안에도 곳곳에 지도가 있다.

이를 데크 플랜(Deck plan)이라 하는데 선박의 도면이라 보면 된다.

유람선에서는 ‘층’이라는 단어 대신 ‘데크’(deck)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데크 플랜을 통해 선내시설 위치, 예약한 객실의 형태, 층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데크 1~4 까지는 선원이 생활하는 주거지, 엔진실, 갱웨이다.

엘리베이터 내에 있는 층수 안내문에는 6층부터 표시되어 있다.

데크 6~16까지는 승객이 활동하는 공간들, 객실, 선장이 항해나 통신 등을 지휘하는 선교로 사용된다.

6층과 7층에는 레스토랑, 바, 극장, 안내 데스크 등이 모여 있다.

8층에서 12층까지는 객실이다.

14층에서 16층에는 수영장, 뷔페, 레스토랑, 스파, 헬스장이 모여 있다.


루즈 내부를 둘러보자. 휘트니트 센터는 규모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러닝머신이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농구나 배구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코트도 있으나 운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사에 따라 인공파도타기, 범버카, 짚라인, 아이스 스케이팅 등 특별한 스포츠 시설을 운영하는 선박이 있다고 하는데 프린세스 호는 평범한 크루즈라 그저 야외 풀장과 실내 풀장이 있을 뿐이다.

야외 수영장 위쪽에 대형 스크린이 있어 야외극장으로도 활용된다.


대극장도 있다.

매일 밤마다 다른 테마로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저녁 정찬 시간대에 맞춰 두 번 공연한다.

낮에는 강연이나 설명회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선박 곳곳에 다양한 컨셉의 바(bar)가 있어 고객이 쉽게 돈을 쓸 수 있도록 유혹한다.

슬롯머신과 테이블 게임 등이 있는 카지노 시설도 있으나 우리가 탔을 때는 운영하지 않았다.

쥬얼리, 기념품, 화장품, 의류, 시계, 기념품, 초콜릿을 판매하는 면세점도 있다.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목걸이, 팔찌, 시계를 구입한다.


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스파 프로그램도 있다.

18세 성인을 위한 나이트클럽도 있다. 방문하지 않아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

작은 도서관도 있는데 영어책이 약 250권 꽂혀 있다.

보드게임도 구비되어 있다.

책을 한권 꺼내 소파에 앉아 읽으려 하는데 어디선가 미세하게 발 냄새 같은 쾌쾌함이 풍긴다.

바닥에 깔린 카펫 냄새로 추정된다.

크루즈 내 도서관에서 책 읽는 낭만을 누리려 했는데 10분도 되지 않아 일어났다.

냄새에 민감하면 사는 게 괴롭다.


복도 갤러리도 있다.

벽에 그림을 걸어놓았는데 세어보니 총 182점이다(조각상 제외).

첫날 sold out(품절)이라고 붙어있던 그림이 있어서 진짜 팔린건지 의심이 들었는데 다음날 다시 와 보니 사라졌다.

사는 사람도 있구나.

작품 가격은 몇 십 만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다양하다.


선박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선내를 둘러보며 어떤 시설이 어느 위치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하는 게 좋다.

매일 저녁 방으로 영자 선상신문이 배달된다.

몇 시에 어느 장소에서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적혀 있기에 선내 구조를 알면 일정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신문이라고는 하지만 A4용지 앞뒤로 선내 시설의 오픈 시간과 그날의 프로그램 시간이 나와 있는 게 전부다. 크루즈 앱에서도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목적지로 이동한다면 계단 통로 벽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저기 걸린 그림들이 정말 많다.

작품마다 개성이 있다.

크루즈에 있는 동안 그림을 구경하려고 몇 번이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림이 이토록 많은 건, 선박이라는 특성상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모든 공간을 화려하게 채우려는 목적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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