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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환장의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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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 모과
Oct 02. 2024
프롤로그
발리는 신혼 여행지라고만 생각했다.
고급 리조트에서 수영 하고 칵테일을 마시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연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달리 뭐가 있겠어.
섬 면적이 제주도의 세 배나 된다는 걸 몰랐다.
거대한 정글 숲과 절벽이 있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걸 몰랐다.
집채만한 파도가 일렁이고 밤마다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는 걸 몰랐다.
원숭이와 도마뱀과 꼬꼬닭을 애완견처럼 흔하게 마주칠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모기가 밤낮으로 철분을 빼앗아 온몸에 울긋불긋 꽃이 피게 될 줄 몰랐다.
밤마다 눅눅한 침구에 절망하고 식사 때마다 담배 연기에 괴로워하게 될 줄 몰랐다.
파리가
반찬 위에 앉고 개미가 침대 위를 기어가도 아무렇지 않게 될 줄 몰랐다.
환상과 환장 사이를 오가던 발리를 추억하며.
keyword
여행
발리
신혼
Brunch Book
환상과 환장의 발리
01
프롤로그
02
1. 빨래방과 습기
03
2. 공물과 신앙
04
3. 라이브 공연
05
4. 신성한 원숭이
환상과 환장의 발리
유자와 모과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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