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녕]
살면서 가장 쉬워 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것일테다. 누군가는 시간의 흐름대로 일어나고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하루 일과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해가 뜨면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것조차도 꺼억꺼억 부대끼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눈은 떴지만 해야 할 일도 만날 사람이 없는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이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고 싶지만 먹고 싶은 욕구가 별로 없거나 혹은 욕구는 있지만 먹는 행위, 섭식이 힘든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어제가 힘겨워서 오늘이 기대가 되지 않고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랬던 사람들도 있다.
모두, 내가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만나왔던 사람들이다.
대단한 자리에 오르거나 유명해지는 것보다 매일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며 일상을 사는 것, 자신의 삶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계속 그대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그들의 삶을 보며, 또 내 삶을 보며 여실히 느낀다. 요즘의 나의 일상도 대단한 일 없이 평범하고 단조롭기만 하다. 문득 '나 지금 뭐하는 거지? 잘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스치며 가라앉으려 할 때마다 애써 생각을 돌리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한다. '오늘은 오직 하루다.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정성다해 살아가며 내 자리를 잘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응원합니다.
정승환 - 보통의 하루
나는 괜찮아
지나갈거라 여기며 덮어 둔 지난 날들
쌓여가다보니 익숙해져 버린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날
그 시작을 잊은 채로
자꾸 멀어지다보니
말 할 수 없게 됐나봐
오늘도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