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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장하트 Oct 12. 2023

[시] 놓는다

잃어버리기 #13


기특하게 참아내던 마음이 소리 내어 운다.

심장에서 넘쳐난 뜨거운 눈물들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힘들게 한번 숨을 들이켜고 내쉰다.

저항 없이 밀고 들어오는 공기에 나를 맡긴다.

엄지발가락 끝까지 통증이 밀고 들어온다.

한번 더 숨을 쉬어본다.

뭐가 이렇게 어렵지.

온몸이 축축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을 울고 일어나 하늘을 쳐다본다.

무심하게도 차가운 햇빛이 나를 식혀준다.

머릿속으로 들어온 푸르스름한 바람에

흩어져있던 세포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뭐가 이렇게 후졌지.

한번 더 숨을 쉬어본다.

온몸이 부풀어 오른다.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본다.

아직도 온몸에 고여있던 액체들이 남아있었나 보다.

숨구멍을 벌릴 때마다,

눈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온다.

야속한 공기는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꾸만 내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구질구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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