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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장하트 Aug 28. 2023

[시] 충돌

잃어버리기 #7

부서지는 줄 알면서,

다시 다가간다.

사라지고 싶은 마음일까.

아니면 부딪히고 깨지는 순간의 찬란함을

당신에게 잠시나마 선물하고 싶은 욕심일까.



당신이 보여주는 빛은 아름답다.

깜깜한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이다.

나에게만 보이는 푸른빛이 아니다.

태양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찢어지는 붉은 고통이다.

달일지도 모르겠다.

당신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검은 별이다.

그래도 한 번은 당신에게 반짝이고 싶은 별이다.

깨져서라도 빛을 내고 싶은 희미한 '나'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오늘도 다가가 본다.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을 안다.



어디에 있으면 당신이 나를 볼 수 있을까.

듣지도 못하는 물음표를 던진다.

아니면 거꾸로 돌아 당신이 없었던 곳으로 갈까.

시작도 없었는데 마침표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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