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기 #7
부서지는 줄 알면서,
다가간다.
사라지고 싶은 마음일까.
아니면 부딪히고 깨지는 순간의 찬란함을
당신에게 잠시나마 선물하고 싶은 욕심일까.
당신이 보여주는 빛은 아름답다.
깜깜한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이다.
나에게만 보이는 푸른빛이 아니다.
태양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가까이 가면 갈수록 찢어지는 붉은 고통이다.
달일지도 모르겠다.
당신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검은 별이다.
나도 한 번은 반짝이고 싶은 별이다.
깨져서라도 빛을 내고 싶은 희미한 존재이다.
오늘도 애쓰며 다가가 본다.
그럴수록 점점 빛을 잃어가는 것을 안다.
나를 볼 수 있을까.
어디에 있어야 볼 수 있을까.
거꾸로 돌아 당신이 없었던 곳으로 갈까.
시작도 없었는데
나의 별은 마침표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