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기 #13
기특하게 참아내던 마음이 소리 내어 운다.
심장에서 넘쳐난 뜨거운 눈물들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힘들게 한번 숨을 들이켜고 내쉰다.
저항 없이 밀고 들어오는 공기에 나를 부풀린다.
엄지발가락 끝까지 통증이 밀고 들어온다.
한번 더 숨을 쉬어본다.
뭐가 이렇게 어렵지.
온몸이 축축해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차가운 햇빛이 무심하게 나를 식혀준다.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 푸르스름한 바람은
흩어져있던 세포들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뭐가 이렇게 후졌지.
한번 더 숨을 쉬어본다.
온몸이 쪼그라든다.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본다.
아직도 온몸에 많은 것들이 고여있다.
숨구멍이 열릴 때마다,
눈구멍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기는 내 안으로 무심하게 들어온다.
구질구질하게 나는 또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