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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Oct 31. 2024

주부의 아침

오늘을 살아가는 힘


오늘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주부의 아침.



나름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고,

드립커피에 대해 조금은 공부해보기도 했지만

내 취향은 여전히 맥심이다 :)



드립으로 내려먹으면 커피 향이 진하게 나서

남편은 드립커피를 더 선호하는데

우유가 더해진 좋아하는 나는

황금비율의 라떼

드립커피로 만드는 법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냥 알던 맛인 맥심으로

커피를 만들어 먹는다.



맥심 커피 두 스푼에

우유를 채워 넣어 만든

고소한 라떼.


음 맛있엉 ♡






콘푸라이트와 요플렛으로

간단히 아이의 아침을 차려주고

 커피를 챙겨 거실에 요가 매트를 펼쳤다.




https://brunch.co.kr/@upstairs/131


매일 아침 30분의 습관 만들기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가볍게 다리를 풀어주고,

목 근육도 풀어주며 시작하는 아침.





씻고 나와 아이의 등원준비를 마치고

어린이집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본다.



얼마 전 신발장에 마련 작은 의자에 앉아

낑낑대며 혼자 신발을 신더니

칭찬을 바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와 혼자서 신발도 잘 신네-




아마도 원한 대답이 맞았는지

화사하게 웃어주는 아들.

ㅎㅎ 귀여워




늘 같은 시간.

전 9시, 아이를 등원시키고

빠르게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오늘은 청소기 밀고, 화장실 청소만 해야지!


라는 다짐으로 부지런히 움직여

청소를 끝내고 시작 나의 자유시간.



어제 먹다 남은 닭볶음탕으로 아점을 해결하자!

밥을 먹고 컴퓨터를 켰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집안일을 빠르게 끝내놓고서는

하는 게 고작 게임인 불량주부.


하지만 그 고작 게임이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는 행복감 어마어마해

오늘같이 시간이 되는 날엔

꼭 하고 있다.


(물론 행복만 주는 건 아니다... 지면 슬픔 ㅠ)





그래도 오늘은 날이 좋았던지 3연승을 하고 신이 나 시작한 두 번째 집 청소.


버려야지 버려야지 매일 말만 하고

정리하지 못했던 구석에 박아뒀던 책들을

꺼내 버렸다.





버린 책들이 있던 작은 책꽂이에는

숨겨뒀던 아이의 책들을 꺼내 꽂아 넣고

거실 한 편 마련된 아이의 공간에

가져다 두었다.




미드나잇 인 파리

오늘 할 일 진짜 다했다!



책들도 버렸고 청소도 다했고

설거지도 다했으니

영화 한 편 봐도 되지 않겠나 싶어

이번엔 TV를 켰다.

<미드나잇 인 파리>



어제 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가 좋아

다른 작품도 봤는데

영화가 가장 언급이 영화더라.





현재는 늘 불완전해서 사는 동안은 지금 시대가 살기 좋은 시대인지 뭐인지 알지 못한다.

 

늘 과거를 회상하기만 할 순 없다는 걸 느낀 영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 차

보는 내내 파리에 가보고 싶던 영화로

오늘의 자유시간을 마무리하고

파리 대신 온 다대포.


얼마 전 차를 뽑은 친구가 있는데

차 시승식을 하자고 하여

도하까지 해서 셋이 산책할 겸 왔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

바람이 불면 선선한 게

참 걷기 좋았던 날씨.





그리고, 우연히 도하의 최애인

아기상어도 만났다. 

안녕 아기상어!!


다대포 해수욕장은 부산의 여러 바다 중

아이와 산책하러 오기는 가장 편한 곳이라

아이와 자주 오는 편인데

아기상어는 최근에 생겼는지

오늘 처음 봤다. 


아기상어 너무 좋아해서

조형물 앞에서 한참 노래 부르는 아들...

(귀여웡)


너무 귀엽지만

우리 서둘러 산책을 하러 가야 해ㅠㅠ



힘겹게 아기상어와 작별을 하고

근처 카페로 와 커피와 빵으로

오늘 나들이 끝냈다 :)





과거를 그리워만 하는 것도,

미래를 걱정하기만 하는 것도,


결국

너무 과하면 지금을 살아가는 데에

방해만 될 뿐이다.


오늘 친구와 함께 한 시간에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집중하는 힘.



오늘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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