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주 Nov 01. 2024

산책, 커피, 또 산책



모닝커피를 너무 좋아하지만

빈 속에 커피로 시작하는 건 좀 힘들어

일어나자마자 물부터  잔 마신다.


미지근한 를 달래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시작하는 아침.




아침부터 왜인지 모를 이유로

잔뜩 신이 나 춤추는 아들.




아이 등원을 하고 소를 시작했다.


아이 낳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잔뜩 받아온 전집을 최근 들어 정리 중인데 그때 괜히 받아왔나 싶어

후회가 되기도 는 요즘.


아이에겐 당연히 전집 필요하다 생각

주는 대로 다 받아왔는데,

오히려 책이 너무 많으니

아이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도서관에서는 잘 보는 책인데도

집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나잇대에 맞지 않는 책을

너무 많이 가져다 놔서인 것 같다 후회.



그래서 너무 오래된 책이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책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버리고 있다.




책 버릴 겸 나와 산책 시작.


오늘은 한 시간 코스로 동네 한 바퀴 돌까 싶어

가벼운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다.




신축아파트를 지으며

여기저기 공사 중인 동네를

한참 아다니다가 카페가 보여 들어왔다.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아 보았다.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는 책데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그냥 에세이 같기도 하다. 책은 제목 그대로 창업을 한 저자의 초라한 창업을 추천하는 이유들이 마구마구 나온다.


돈 없는 젊은이들 중 직장생활을 도저히 못하겠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창업할 생각이 없는 나에겐 이런 삶도 있다는 사실이 재밌어 술술 책이 잘 읽힌다.




이 책은 오프라인 공간을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브런치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와 마음이 맞아 또 들어오고 들어오고 하다 보면 온라인 공간에서도 창업 아닌 창업이 가능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햇살.




그리고 하원한 아이와

놀이터에서 보낸 시간.




커피 마시고 산책 후

커피를 마시고

다시 산책하는 일상.



오늘도 잠을 잘 잘 것 같다.





이전 06화 주부의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