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길에 행복을 빌어 줘
어린이집에서 장보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손에 들려 보낸 장바구니.
어떤 장바구니를 손에 쥐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목욕탕에 놓인 도하의 장난감통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 사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야.
맛있는 거 많이 사 와 아들-
그렇게 장바구니를 손에 쥔 아들을
등원시키고 달려온 거제도!
섬꽃축제를 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전화가 온 엄마 덕에
아빠차에 낑겨타 따라왔다.
18회씩이나 됐다는데 어째서 처음 온거지?
5,000원이었나?
입장료가 그리 비싸진 않았는데
볼 게 한가득이라 너무 좋았다.
정글돔 안에 꾸며진 식물원은
한참을 구경하고 구경해도 질리지가 않았다.
아빠도 좋았던지
한참을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니셨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발길이 원하는 대로 여기저기 구경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았음! ( 역시 평일이 최고야 )
이끼로 꾸며놓은 공간도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이끼를 키우고 싶다는 남편이 생각나서
이렇게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한참 동안 한 ENFP.
요새 데이식스 노래 중
'행운을 빌어줘'라는 노래에 꽂혀
바깥을 돌아다닐때마다 속으로 부르고 다닌다.
이날도 속으로 한참 흥얼거린 행운을 빌어줘-
'앞으로 총 몇 번의 몇 번의 희망과
그리고 또 몇 번의 몇 번의 절망과
차가운 웃음 혹은 기쁨의 눈물을
맛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줘
내 앞길에 행복을 빌어줘
계절이 흘러 되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 기대해 줘'
이제 곧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될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엄마아빠가 그리운 요즘.
아주 평생을 가는 것도 아니고
아주 멀리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이리 심란한건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가는 것도 아니고
이 모든 일은 결국 내가 결정한 일이다.
짧으면 2년 길면 4년이 될 시간,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