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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Nov 06. 2024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 줘

내 앞길에 행복을 빌어 줘




어린이집에서 장보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손에 들려 보낸 장바구니.


어떤 장바구니를 손에 쥐어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목욕탕에 놓인 도하의 장난감통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 사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야.




맛있는 거 많이 사 와 아들-



그렇게 장바구니를 손에 쥔 아들을 

등원시키고 달려온 거제도!



섬꽃축제를 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전화가 온 엄마 덕에

아빠차에 낑겨타 따라왔다.





18회씩이나 됐다는데 어째서 처음 온거지?





5,000원이었나?

입장료가 그리 비싸진 않았는데

볼 게 한가득이라 너무 좋았다.


정글돔 안에 꾸며진 식물원은

한참을 구경하고 구경해도 질리지가 않았다.




아빠도 좋았던지 

한참을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니셨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발길이 원하는 대로 여기저기 구경 다닐 수 있는 게 

너무 좋았음! ( 역시 평일이 최고야 )





이끼로 꾸며놓은 공간도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이끼를 키우고 싶다는 남편이 생각나서

이렇게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한참 동안 한 ENFP.





요새 데이식스 노래 중

'행운을 빌어줘'라는 노래에 꽂혀

바깥을 돌아다닐때마다 속으로 부르고 다닌다.


이날도 속으로 한참 흥얼거린 행운을 빌어줘-



'앞으로 총 몇 번의 몇 번의 희망과

그리고 또 몇 번의 몇 번의 절망과

차가운 웃음 혹은 기쁨의 눈물을

맛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줘

내 앞길에 행복을 빌어줘

계절이 흘러 되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 기대해 줘'





이제 곧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될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엄마아빠가 그리운 요즘.


아주 평생을 가는 것도 아니고

아주 멀리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이리 심란한건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가는 것도 아니고

이 모든 일은 결국 내가 결정한 일이다.


짧으면 2년 길면 4년이 될 시간,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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