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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영주
Nov 01. 2024
산책, 커피, 또 산책
모닝커피를 너무 좋아하지만
빈 속에 커피로 시작하는 건 좀 힘들어
일어나자마자
물부터
한
잔 마신다.
미지근한
물
로
위
를 달래 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시작하는 아침.
아침부터
왜인지 모를 이유로
잔뜩 신이 나 춤추는 아들.
아이 등원을 하고
청
소를 시작했다.
아이
낳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잔뜩 받아온 전집을
최근 들어
정리 중인데
그때 괜히 받아왔나 싶어
후회
가 되
기도
하
는 요즘.
아이에겐
당연히 전집
이
필요하다
생각
해
주는 대로 다 받아왔는데,
오히려 책이 너무 많으니
아이가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도서관에서는 잘 보는 책인데도
집에
선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나잇대에 맞지 않는 책을
너무 많이 가져다
놔서인 것 같다
는
후회.
그래서 너무 오래된 책이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책
들
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버리고 있다.
책 버릴 겸 나와
산책
시작.
오늘은
한 시간 코스로
동네 한 바퀴 돌까 싶어
가벼운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
었
다.
신축아파트를 지으며
여기저기 공사 중인 동네를
한참
돌
아다니다가 카페가 보여 들어왔다.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아 보았다.
<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는 책
인
데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 그냥 에세이 같기도 하다. 책은 제목 그대로 창업을 한 저자의 초라한 창업을 추천하는 이유들이 마구마구 나온다.
돈 없는 젊은이들 중 직장생활을 도저히 못하겠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창업할 생각이 없는 나에겐 이런 삶도 있다는 사실이 재밌어 술술 책이 잘 읽힌다.
이 책은 오프라인 공간을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브런치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와 마음이 맞아 또 들어오고 들어오고 하다 보면 온라인 공간에서도 창업 아닌 창업이 가능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햇살.
그리고 하원한 아이와
놀이터에서 보낸 시간.
커피 마시고 산책 후
또
커피를 마시고
다시 산책하는 일상.
오늘도 잠을 잘 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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